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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01125916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11-11-25
책 소개
목차
「거기 누구냐」
「대담한 신경」
「아기는 세 살」
「타임머신」
「양손을 포개고」
작품 해설 : 미래를 전망하고 현재를 성찰하는 SF의 파노라마 ― 박상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자네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게 될 때까지 자네는 한 곳에 격리되어 있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타협안이라고 생각하네. 만에 하나 자네가 인간이 아니라면, 저기 저 가련한 블레어보다 훨씬 더 위험한 존재지. 나는 블레어도 엄중히 감시할 작정이네. 아마 그는 자네를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그리고 개들과 어쩌면 우리들까지. 블레어가 다시 정신을 차리면, 우리 모두가 인간이 아니라고 믿을 거야. 우리들 중 누구도 그를 납득시킬 수 없겠지. 차라리 그를 죽이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아아, 물론 그럴 수야 없네. 우린 그를 따로 떨어진 오두막에다 데려다 놓을 거야. 그리고 자네는 당분간 코스모스 하우스에서 우주선 측정과 연구 작업을 하도록 하게.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 자아, 난 개들을 좀 보러 가야겠네.”
근육 경련의 확산은 오직 한 가지로만 설명할 수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방사능이 공기 투과막을 뚫고 자기 멋대로 작동할 뿐 아니라, 거의 밀폐된 관절마저 통과해서 환자의 살로 직접 튀어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그것들은 모든 신경으로 방사선을 내보내고 있었다. 뇌와 척수에서 비롯되는 정상 명령을 벗어나 스스로의 무정부적 명령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근육은 뒤틀리고 경련을 일으켰다. 하나가 다른 하나에 맞서면서, 어떤 질서나 이유, 혹은 몸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어떤 정상적인 제약도 없이.
나는 신음 소리를 냈고, 마음속에서 모든 8자와 모든 운과 그것들이 상징하는 모든 것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온통 검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검은 채로 남아 있으려 하지 않았다. 거기에 다른 뭔가를 집어넣어야만 했다. 그래서 난 희미한 빛을 내는 커다란 8자를 만들고는 그것이 그곳에 매달려 있게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8자는 옆으로 누웠고, 고리 안에서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쌍안경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그걸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난 그 8자를 통해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