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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11164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0-12-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불교와 진화론의 창발적 만남을 위하여(우희종)
1. 진화론과 불교가 만나는 곳과 만나지 못하는 곳은 어디인가(안성두)
2. ‘진화론적 해탈’은 가능한가 - 불교와 진화론의 지적 통섭(최재천)
3. 불교적 진화는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우희종)
4. 진화론은 철학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이한구)
5. 진화론과 기독교의 역사는 불교에 무엇을 말하는가(홍성욱)
불교용어해설(안성두)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교가 진화론과 가장 다른 점은, 불교가 현상 세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심-신 이원론을 절대로 버릴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불교가 모든 존재의 구원을 목표로 하는 형이상학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화론에서 획득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고 믿지만, 만일 수행을 통해 획득한 상태가 유전되지 않는다면 이는 모든 종교와 윤리적 행위에 있어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안성두)
과학과 종교는 결코 하나의 단위로 융합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충분히 알게 되면 통섭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 중에서도 불교가 진화론과 지적 통섭의 가능성이 특별히 높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이 아닌 듯싶다.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생명은 언뜻 섬뜩하고 허무해 보인다. 그러나 그 약간의 소름끼침과 허무함을 받아들이면 스스로가 철저하게 겸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 불교의 해탈 경지로 들어서는 듯한 착각마저 느낄 수 있다. 연기적 윤회로부터의 일탈인 해탈을 ‘나’라는 개인의 차원에서 이룰 게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유전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최재천)
그러나 불교에서는 인간이 그러한 생태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변화해가는 것이 아니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이라는 모습으로 삶의 주인이 되어 150억 년, 아니 불교식으로 말한다면 삼세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언제나 능동적인 참여의 자세를 지녀야 함을 말한다. 일상적 삶의 현장에서 진화라는 것은 ‘삶의 자세’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불교의 연기적 진화는 수만, 혹은 수억 년의 진화라는 관념적 진화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지금 이 자리에서 ‘상구보리’라는 ‘수행’과 ‘하화중생’이라는 ‘신행(信行)’으로 실현되며, 또한 그 수행과 신행이라는 두 모습이 결코 둘이 아님을 말해주는 진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적 진화는 일상 생활 자체가 수행과 신행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삶의 자세이자 또한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임을 말한다.(우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