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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9406968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김하현 / 옮긴이의 글
(소설)
틸리 올슨 / 나는 다림질을 하며 여기 서 있다
그레이스 페일리 / 어린 시절의 문제
로젤린 브라운 / 훌륭한 살림살이
부치 에메체타 / 이등 시민
린다 쇼어 / 나의 죽음
마거릿 애트우드 / 출산
아니 에르노 / 얼어붙은 여자
토니 모리슨 / 빌러비드
리디아 데이비스 / 오래된 사전
(부록)
앨리스 워커 /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아이 덕분에 작가가 되다
수전 루빈 술레이만 / 글쓰기와 엄마됨
미닝 포럼 / 엄마됨과 예술, 사과 파이에 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등 시민》에는 당당하게 엄마로서 소설 속 주인공 자리를 꿰찬 여성들이 있다. 이 엄마들은 이기적이고, 시니컬하고, 싸움꾼이고, 한없이 부족하고, 자신의 무능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어떤 엄마는 엄마들의 절절한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어떤 엄마는 현실에선 불가능한 엄마의 판타지를 실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등 시민》 속 모든 엄마는 힘 있는 캐릭터다.
“다림질 언제까지 할 거예요, 엄마? 화가 휘슬러는 자기 엄마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는데, 아마 나는 다리미판 앞에 서 있는 엄마를 그릴까 봐요.” 오늘은 에이미가 말이 많은 밤이다. 그 애는 접시에 얼굴을 박고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을 먹으며 내게 시시콜콜한 일들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왜 당신은 내가 학교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걱정을 하는가? 아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자러 2층으로 올라간다. “내일 아침에 나 깨우지 마세요.” “하지만 중간고사 중인 줄 알았는데.” “아, 그거요.” 아이가 다시 내려와 내게 뽀뽀를 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한다. “핵전쟁 때문에 몇 년 안에 우리 모두 죽을 거예요. 그러니 중간고사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퍼드는 젠틀한 사람이며 상냥한 기질을 가진 짝이다. 그는 피가 흐르는 눈앞의 광경에 몸이 마비되어 버렸다. 그리고 덜덜 떨며 제대로 움직이질 못했다. 그렇게 무릎을 꿇고 스틱스 강에서 온 사신이 다시 신호를 보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에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재수 없는 멍청한 새끼. 그런 말은 여자한테 하는 게 아니라고. 세수나 해, 멍청한 자식아. 피 흘리다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