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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2621693
· 쪽수 : 656쪽
· 출판일 : 2017-01-18
책 소개
목차
비트에서 존재로 _김상욱
프롤로그
제1장 말하는 북 ―코드가 아닌 코드
제2장 말의 지속성 ―마음에는 사전이 없다
제3장 두 개의 단어집 ―글의 불확실성, 철자의 비일관성
제4장 생각의 힘을 기어 장치에 ―보라, 황홀경에 빠진 산술가를!
제5장 지구의 신경계 ―몇 가닥 초라한 전선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제6장 새로운 전선, 새로운 논리 ―다른 어떤 것도 이보다 미지에 싸인 것은 없다
제7장 정보이론 ―내가 추구하는 것은 평범한 두뇌일 뿐입니다
제8장 정보로의 전환 ―지성을 구축하는 기본 요소
제9장 엔트로피와 그 도깨비들 ―섞인 것을 휘저어 나눌 수 없어요
제10장 생명의 고유 코드 ―유기체의 완전한 설명서는 이미 알에 적혀 있습니다
제11장 밈 풀 속으로 ―당신은 나의 두뇌를 감염시킨다
제12장 무작위성의 감각 ―죄악의 상태에 빠져
제13장 정보는 물리적이다 ―비트에서 존재로
제14장 홍수 이후 ―바벨의 거대한 앨범
제15장 매일 새로운 뉴스 ―그리고 비슷한 뉴스
에필로그 ―의미의 귀환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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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통신의 수학적 이론(A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거창한 제목을 가진 이 논문의 골자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논문을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랜지스터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신조어가 생겨났다. 바로 ‘비트(bit)’였다. 물론 이 단어는 작명위원회가 아니라 논문의 저자인 32세의 클로드 섀넌 혼자 만든 것이었다. 비트는 지금은 인치, 파운드, 쿼트, 분(minute)처럼 확실한 양, 즉 측정의 기본 단위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비트는 무엇을 측정하는 것일까? 섀넌은 마치 측정할 수 있고 수량화할 수 있는 정보가 있기라도 하듯 “비트는 정보를 측정하는 단위”라고 썼다.
―프롤로그
개념 자체가 변하는 시대였기에 전신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다. 많이 쓰는 단어들(‘보내다’ 같은 순수한 단어 그리고 ‘메시지’처럼 뜻을 많이 담은 단어들)의 새로운 뜻을 잘 몰라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테면 한 여인은 라슈타트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려고’ 양배추 절임을 사서 카를스루에 전신국을 찾았다. 병사들이 전신을 통해 전방으로 ‘보내진다’라는 말을 오해한 데서 생긴 일이었다. 다른 한 남자는 메인 주 뱅고어에 있는 전신국으로 ‘메시지’를 들고 왔다. 전신수는 전신키를 조작한 후 종이를 고리에 걸었다. 남자는 여전히 고리에 걸려 있는 종이를 보고 왜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제5장
섀넌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정보시대를 창시한 인물이었다. 사이버공간의 창조에도 섀넌은 어느 정도 기여했다. 1987년 마지막 인터뷰어에게 거울 방에 대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섀넌은 사이버공간을 알지 못했다. “방 안에서 어느 곳을 보나 공간이 여러 개의 방들로 나뉘고 그 방마다 당신이 존재하며 이런 것이 모순 없이 무한히 존재하는 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섀넌은 MIT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에 거울회랑을 만들고자 했지만 끝내 만들지는 못했다.
―제1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