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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무용 > 무용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65642336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현시원
1. 에세이
은미은미안은미, 안은미안은미안은미은미 / 임근준
댄스 유토피아 - 안은미의 안무에 관하여 / 서동진
안은미 춤의 몇 가지 키워드 / 양효실
2. 안무의 재료
무대를 위한 재료: (의상) 스케치, 패턴, 질감
행동을 위한 개념 드로잉과 안무노트
3. 아카이빙 인터뷰
공간을 스코어링하다 / 안은미×현시원×신지현
긴 호흡을 견디는 방법론 / 장영규×현시원×신지현
4. 연대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은미의 작업에서 스코어링은 비단 시간을 조율하는 악보나 1960년대 이후 현대 미술가들이 영향받은 시간술이 아니며,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특정한 ‘장면들’을 구성해내는 ‘공간’과 보다 강력하게 연동된다. 여러 논자들이 이미 언급한 안은미의 ‘트랜스포밍’은 안은미가 인터뷰에서 말하듯 너무 눈이 부셔서 눈앞을 볼 수 없는 밝음과 어둠, ‘감각으로 주장하기’와 연동된다. 안은미의 안무는 선형적이고 규율적인 시간보다는 불순물로 가득한 공간의 여러 층위를 몸과 형광빛 가득한 색채로 풀어낸다.
1990년대에 안은미의 춤추는 몸은 역사적 육체의식의 스크린으로 기능하며, 종전의 춤추는 몸들이 만드는 역사에 새로운 마디를 만들며 새로운 가지를 뻗어 나갔다. 안은미의 1990년대적인 몸은 껍데기가 한껏 부풀은 과잉의 몸으로서, 화수분처럼 +는 넘치되 -는 결핍된, 알고 보면 ‘완전한 공허’인, 탈식민 시대의 유색인 육체를, 그리고 그것이 처한 공황 상태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이 안은미의 안무법으로서의 ‘막춤’이다. 막춤은 춤의 장르가 아니다. 막춤은 춤이되 무용이나 댄스라고 불리는 춤에는 미달하는 즉 미적 카테고리로서의 춤에는 한참 못 미치는 춤이다. 한편 그것이 춤으로서 승인받지 못할 때에는 춤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불안과 공포가 끼어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