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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89571605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철 늦은 국화
코
어느 바보의 일생
톱니바퀴
카인의 후예
열흘 밤의 꿈
하룻밤
소녀병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갑자기 자신의 젊음도 앞으로 일이 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 불타오르던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에 와서 보니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음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강하게 갈구했던 암컷과 수컷 정도의 관계였는지 모른다. 바람에 떠도는 낙엽처럼 허무한 남녀 관계였을 뿐이다. 여기에 앉아 있는 자신과 다베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을 뿐이다. 긴의 가슴속에 차가운 그 무엇인가가 흘러내렸다.
-철 늦은 국화
가장 먼저 나이구가 생각한 방법은, 이 긴 코를 실제 보다 짧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거울에 여러 가지 각도에서 얼굴을 비춰보면서, 열심히 궁리를 해보았다. 어떤 때는 얼굴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어서 볼을 짚어보기도 하고 턱을 괴어보기도 하며 끈기 있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코가 짧게 보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고심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길게 보이는 것 같은 생각조차 들었다. 나이구는 이 같은 경우에는 거울을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삼스레 한숨을 쉬고는 어쩔 수 없이 또 관음경을 읽기 위해서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코
40. 문답
왜 자네는 현대의 사회제도를 공격하지?
자본주의가 낳은 악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
악을? 나는 자네가 선악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자네의 생활은?
―그는 천사와 이런 문답을 나누었다. 그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할 것 없는 실크 모자를 쓴 천사와. …….
-어느 바보의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