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9571742
· 쪽수 : 520쪽
책 소개
목차
- 서문┃박상준
-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페트르 헤테샤 & 카렐 베베르카
- 영원으로 향하는 네 번째 날┃온드르제이 네프
- 아인슈타인 두뇌┃요세프 네스바드바
- 스틱스┃이르지 네트르발
- 브래드버리의 그림자┃프란티셰크 노보트니
-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야나 레치코바
- 비범한 지식┃루드비크 소우체크
- 양배추를 파는 남자┃스타니슬라프 슈바호우체크
- 집행유예┃야로슬라프 바이스
- 소행성대에서┃미로슬라프 잠보흐
- 해설┃야로슬라프 올샤, jr.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침내 졸리가 발판에서 내려왔다. 그가 차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운전사가 그를 따라 트럭에서 내렸다. 운전사는 창백한 얼굴로 손을 떨었다. 나는 부하들에게 신호를 주고 트럭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전부 합쳐서 여덟 명이었는데, 양동작전을 펼칠 수 있는 소대 규모 정도로 무기를 갖추고 있었다. 운전사는 겁에 질린 얼굴로 우리의 눈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깊은 붉은 구멍을 쳐다봤다. 그는 단 한 번의 접촉으로도 시체병에 감염되어 우리의 일원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송장들. 그는 우리가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컨테이너의 뒷문을 열고 안을 살폈다.
― 페트르 헤테샤 & 카렐 베베르카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남자는 도서관을 나와서 2층 욕실로 가는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지붕 밑에 있는 물탱크에 채워 놓은 물로 뜨겁게 샤워를 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작자들이 저택의 우물에 청산가리를 풀어놓았던 네 번째 날부터 그랬다. 남자는 쌉쌀한 아몬드 향이 희미하게 나는 것을 느끼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수도꼭지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우물은 다시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같은 작전을 두 번 쓰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었다. 사실 오늘자 공격의 새로움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옛 전술의 반복일 수도 있었다.
여지를 주지 말아야지. 남자는 목욕가운을 걸치면서 혼잣말을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절대로 빈틈을 보이면 안 돼. 내 존재를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가는 적의 계획을 망칠 수 없을 테니까.
물론 문제는 남자가 과연 방정식을 풀 수 있는지에 달려 있었다. 어쩌면 남자는 네 번째 날 다음에 오는 네 번째 날에 그냥 자기 방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의 죽음이 연구의 완성만큼이나 커다란 성공일까? 거기서 일종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런 식의 희생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지금 그의 생활은 제대로 된 삶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미 죽은 사람들보다 더 못한 상황이었다. 그들의 수가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그랬다.
― 온드르제이 네프 「영원으로 향하는 네 번째 날」 pp.107~108
“현 상황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코즈헤프킨 교수는 보고를 끝맺고 결론을 지었다.
“최근 수세대 동안 우리는 다양한 방면에 걸쳐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결과 인간은 해방되었습니다. 인류가 약물 중독과 기아와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로 나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 대학의 공학 학부가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모든 젊은이들이 실용 과학의 각 분야를 전공하겠다고 진심으로 열망하던 때를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젊은이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갑자기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에 완전히 관심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알마-아타에 있는 우리 공학 학부에 입학을 신청하는 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의 수를 줄이고 고용하는 연구원 수도 줄여야 할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제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기계가 작동할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가 운용하지 않으면 기계를 움직여서 인류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지 않습니까.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 같이 박수를 쳤고 코즈헤프킨 교수가 앉았다.
― 요세프 네스바드바 「아인슈타인 두뇌」 pp.12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