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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93985122
· 쪽수 : 427쪽
· 출판일 : 2009-10-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장정일
파도를 타고 - 하일지
당나귀들 - 정영문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 서준환
블랙박스 - 김경주
에필로그 - 김경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통섭과 유비쿼터스 마인드가 강조되고 있는 지금, 땀 흘려 문학과 연극 간의 길트기 작업을 오랫동안 실천해 온 선생님들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네 분의 작가가 힘을 모아 내는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는 문학과 연극 간의 길트기라는 원대한 계획 이전에, 좀더 소박한 희망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한국 문단에 존재하고 있는 장르 간의 칸막이 현상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겠다는 욕심이 그것입니다.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에 짬짜미를 하신 네 분 작가는 아무도 자신의 문학 경력을 희곡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희곡을 써 보지 않은 시인, 소설가가 네 명씩이나 대거 참여한 이 희곡집의 출간은 ‘작은 사건’으로 불리기에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사건이 ‘작은’ 사건에 머무르기를 바라지 않으며, 일회적인 ‘사건’으로 지나가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희곡은 공간을 가진 언어다. 희곡은 늘 그 시대에 부족한 ‘공간’을 꿈꾼다. 희곡은 다른 공간을 잉태하고 있는 공간이다. 좋은 희곡은 공간의 증상을 통해 언어와 침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희곡은 언어가 공간과 나누는 밀애의 세계다. 파리 영화사의 일면에 낯설고 새롭게 등장하던 뉴웨이브의 출발을 살펴보아도 그렇고 역사를 관류하는 창조적 통점에도 늘 연극, ‘새로운 희곡의 등장’은 그 역할을 함부로 포기하지도, 쉽게 좌절하지도 않았다. 희곡은 시대 증상을 언제나 하나의 ‘상황’에서 열어 주는 인간의 다양한 세계다. 희곡은 언어가 스스로 공간을 상상하면서 나아가는 세계이며 공간 속에 언어를 비우는 세계다. 희곡은 공간을 절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시대는 작가가 창조해 내는 무대의 공간 속에서 당대의 언어를 찾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