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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783107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8-05
책 소개
목차
10. 라파치니의 딸 / 너대니얼 호손
11. 북극성호의 선장 / 아서 코난 도일
12. 폐가 /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13. 환상의 인력거 / 러디어드 키플링
14. 라자루스 / 레오니트 니콜라예비치 안드레예프
15. 유령 / 기 드 모파상
16. 거울 속의 미녀 / 조지 맥도널드
17. 유령의 이사 / 프랭크 리처드 스톡턴
18. 성찬제 / 아나톨 프랑스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반니가 그 거미에게로 다가가 깊고 긴 숨을 내쉬자 거미는 갑자기 자신의 일을 멈추었다. 그 줄은 이 조그만 장인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율 때문에 흔들리고 있었다. 조반니는 거미를 향해 더욱 깊고 더욱 긴 숨을 다시 내쉬었다.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독살스러운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악의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 거미는 다리를 괴롭다는 듯 떨다가 창문 앞으로 죽어 떨어졌다.
“저주를 받았단 말인가. 내 숨결만으로도 이런 벌레가 죽을 정도로 너는 유독하게 되었단 말인가?”라고 조반니가 조그만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순간 정원 쪽에서 풍요롭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라파치니의 딸」 중에서
우리가 다가선 순간 갑자기 한 줄기 선풍이 불어와 눈발을 어지러이 공중으로 흩트렸는데 그 일부가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가 다시 바람에 날려 바다 쪽으로 빠르게 가버렸다. 내 눈에 그것은 단지 눈보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동행자 대부분의 눈에는 그것이 여자의 모습으로 일어나 시체 위에 웅크려 입맞춤을 한 뒤 빙산을 가로질러 급히 날아간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나는 어떤 일에 있어서나 그것이 아무리 기묘하게 여겨진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결코 비웃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까지 배워왔다. 틀림없이 니콜라스 크레이기 선장은 가슴 아픈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파랗게 짓눌린 듯한 얼굴은 반짝이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 너머에 펼쳐져 있는 어두운 세계에서 그를 데리러 온 신비한 방문자를 잡으려는 듯 그는 여전히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 「북극성호의 선장」 중에서
“아아, 코스모. 저는 자유로워졌어요. 저는 언제까지고 당신의 것이에요. 지금 당신 댁으로 가던 길이었어요.”
“저도 당신에게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죽음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보답을 받은 걸까요? 저는 조금이라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당신이 저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걸, 저도 잘 알았어요. 그런데 왜 ‘죽음’이라는 말을 입에 담으시는 거죠?”
그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코스모는 손으로 옆구리를 세게 누르고 있었는데 아가씨가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르고 있는 그의 손가락 사이로 많은 양의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참혹함과 슬픔이 가슴 가득 밀려와 두 손으로 그를 끌어안았다.
시녀인 리사가 달려왔을 때 아가씨는 죽은 자의 창백한 얼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 죽은 자의 얼굴은 요마(妖魔)처럼 달빛 아래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거울 속의 미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