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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6502617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경상도지역의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이이화
1894년 일본군 노즈(野津) 제5사단장의 북상 행군로와 선산 해평병참부 ┃신영우
항일봉기와 섬멸작전의 사실을 탐구하여 ┃이노우에 가츠오
구미 선산의 동학조직과 활동 ┃임형진
1894년 경상도 구미·선산 동학농민혁명의 문학적 형상화 ┃우수영
경상도 선산(구미) 동학농민혁명의 사상적 의미 ┃김영철
동학·천도교의 개벽 사상에 대한 철학적 의미 고찰 ┃전석환
『동학사』의 동학농민운동 이후 동학 교단의 동향과 분화에 대한 서술 ┃조규태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학농민군은 각 군현의 관리들에게 일본군의 전쟁 협력 요청을 거부하도록 촉구하였다. 그리고 직접 전투를 벌이지 않는 대항 방법인 전신선의 단절을 꾀하였다. 경상도를 횡단하는 병참선은 평양과 의주, 그리고 요동반도로 전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병참 지원과 함께 통신망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였다. 경상도 북서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의 1차 목표는 일본군 병참부와 통신소였다. 청일전쟁 전 기간 동안 일본군을 배후에서 공격한 유일한 세력이 동학농민군이었다. 그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 가와카미 참모차장이 병참총감 직함으로 ‘동학당 공격을 엄렬(嚴烈)히 실행’하라는 명령이었다. 이러한 학살령은 경상도 북서부에서 동학농민군이 공세를 시작한 초기에 나온 것이었다.
동학이 포덕되었을 때 초기에는 주로 농민층을 중심으로 그 세가 확대되었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동학의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고 이를 이해한 지식인들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동학이 가지고 있는 퇴계학의 계보성과 서학에 대한 공통된 인식 때문일 것이다. 경상도 유림들은 사회변혁에 인식을 함께하고 있던 동학을 멀리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경상도 지역 동학농민혁명의 특성이다. 즉, 다수의 양반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상도 선산(구미) 지역에서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으로 고증 가능한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상도, 특히 경북지역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이자 수운 최제우가 득도하여 동학을 창도한 지역이다. 하여 선산(구미) 지역을 포함한 경북 지역은 동학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동학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이유는 외적인 면, 즉 일본군이 한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요인은 동학의 인간 존중 사상, 즉 만인은 신과 같이 존엄한 존재이며, 자신 안에 천주인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토록 하는 수운 최제우의 동학 정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까이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선산(구미) 지역을 포함한 경북지역에서 가장 동학운동이 활발하게 진행한 이유가 바로 외적인 요인보다 내재적인 요인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