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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8739210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6-02-10
책 소개
젊은 시절 만난 책에 이끌려 시대를 헤쳐온 사람들의 책과 인생 이야기
이 책은 실천적 지식인 스무 명이 함께 쓴 일종의 서평집이다. 스무 살 대학생 시절에 읽었던 ‘운동권 필독서’를 오늘에 다시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었다.
그러다 보니 지적 탐구를 위한 서평을 넘어, 그때 품었던 질문의 해답을 찾아 오래도록 걸어온 삶의 흔적까지 함께 담겼다.
스무 권의 책 중 상당수는 현재도 많이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당시에는 ‘불온서적’, ‘금서’ 목록에 올라 구하기 힘들었던 책도 있고, 우리말 번역서가 없어 영어, 일본어로 된 책을 대학생들끼리 낑낑대며 읽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폭압의 시대, 새내기 대학생들은 그 책에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이웃에 대한 사랑, 헌신하는 삶의 가치를 찾아냈다.
50여 년이 지나 다시 읽은 그 책에서 저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함께 읽은 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되었다.
스무 권의 책은 분야도 다양하고 그 책을 소개하는 글도 다채롭다
몸으로 읽은 책, 치열한 삶과 고통의 마디마디가 느껴진다
50년 전에 읽은 책, 오늘의 저자들은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읽을까
그때는 그랬다. 독서는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은 사람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만들어가는 듯하다. ‘민주화운동’이나 ‘운동권’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1970년대에 폭압적인 독재에 저항하던 청년·학생들은 책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처한 현실을 통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그러한 앎은 두려움에 맞설 힘이 되어 주었고, 그 힘에 기대어 평생을 크게 어긋남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무 살의 독서 노트』에 실린 책들은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운동권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흔히 ‘세미나’라고 불렀던 학습 모임의 주요 교재 격이던 책 스무 권을 스무 명의 저자가 한 권씩, 각자의 방식으로 소개한다.
어떤 이는 세상의 모순에 눈 뜨게 해준 책을, 어떤 이는 자신의 인생 경로를 통째로 바꾸게 한 책을, 또 어떤 이는 50년간 자신을 되비춰 준 거울이 되어 준 책을 말한다.
스무 권의 고전
20권의 책을 분류하자면 사회과학 도서가 8권으로 가장 많지만 문학 5권, 역사 4권, 철학도 3권이 포함되어 있다. 하위 분류로 보아도 신학과 법학, 시집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책을 다룬다.
20권의 책 중 상당수는 현재도 스테디셀러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읽고 논했거나, 직접 완독하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제목을 들어봤음 직한 책들이다.
스무 명의 ‘독자’
책의 분야도 다양하지만, 그 책을 소개하는 이들의 직업과 인생 경로 또한 다채롭다. 책과 삶이 특별하게 연결된 만큼 책을 소개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어서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빈 강의실에서, 친구 자취방에서 몰래몰래 책을 읽고 독재에 저항할 방법을 찾았다. 누구는 대자보를 쓰고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고 누구는 시위를 하다가 때로는 시위를 하기도 전에 붙잡혀갔다. 개인적 삶의 안위를 내던지고 감옥살이를 하고 노동 현장으로 갔다.
몸으로 읽은 책이어서 책을 소개하는데도 치열했던 삶과 고통의 마디마디가 느껴진다. 글쓴이들이 50년 전에 얻은 지식과 깨달음 그리고 50년 뒤 다시 그 책을 읽은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오늘의 독자들은 그 책들을 또 어떻게 읽을까.
스무 편의 독서 노트
1장 ‘절망의 시대, 희망을 배웠다’에서는 『역사란 무엇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 70~80년대의 운동권 입문서이면서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를 다룬다. 노영민의 글은 문학적이고 김부겸의 글은 웅변적이다. 정근식은 『광장』의 안쪽을 파고드는 자신의 연구를 선보였고, 이정옥은 『나목』에서 세대를 넘나들며 여성의 내면과 현실을 읽어낸다.
2장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경제학, 교육학, 철학, 역사학, 여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담겼다. 당시 운동권의 폭넓은 독서 체계를 짐작할 수 있다. 대학 시절 읽은 『인간과 재화』를 현대그룹 생산직 노동자로 취업해 노동자 동료들과 같이 읽었다는 천창수의 글은 삶과 앎의 일치를 보여준다. 1970년대와 오늘을 잇는 장정수와 강성구의 파울로 프레이리와 에리히 프롬에 대한 서평에서는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통찰이 함께 느껴진다.
3장 ‘그가 내 인생을 바꿨다’에서는 여러 권의 책에 한 인물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천사에서 밝힌 ‘인생의 경로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준 사람’, 바로 전태일이다. 우원식은 “전태일 열사의 뜻을 좇아 일평생 고귀한 삶을 살아온 친구의 이야기도 나옵니다”라며 이현숙의 글을 소개한다. 대학 시절 읽은 『민중과 지식인』을 인생의 갈림길마다 다시 읽고 길을 찾았다는 김병우의 고백에서는 한 권의 책이 일평생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글쓴이들은 대학 입학 후 50년 동안 노력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깊은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4장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에서 5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사상의 자유, 인권과 단결권을 향한 소망을 꾹꾹 눌러 적고 있다. 윤후덕은 『난쏘공』에 새로운 시선을 더했고, 우윤근의 『권리와 투쟁』 법학 서평은 신선하다. 신경림의 『농무』로 이 책을 마무리하는 성종대의 글은 우리 모두를 위로한다.
입학 50주년을 맞은 76학번들의 독서록이자 성장담
이 책은 1976년에 대학에 입학해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길을 걸어온 사람 스무 명이 입학 50주년을 맞아 펴낸 서평집이다.
책의 기획자 노영민은 정치인이면서 몇 권의 시집과 인문사회과학 책을 쓴 저자이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 가운데 20권을 고르고, 다른 이들의 서평을 받아 한 권으로 묶었다.
목차
추천사_ 젊었을 때 몸부림쳐 사는 놈들이 훗날 큰일을 합니다 김상근 목사
추천사_ 함께 읽은 친구들과 나눈 굳센 다짐을 떠올립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1장 절망의 시대, 희망을 배웠다
역사에서 희망을 배우다_『역사란 무엇인가』 노영민
‘광장’의 빛을 따라서_『광장』 정근식
눈을 뜨고 진실을 마주하자_『전환시대의 논리』 김부겸
나의 근·현대사 탐구 여정_『해방전후사의 인식』 이준식
고목 아닌 나목의 성장기_『나목(裸木)』 이정옥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_『인간과 재화』 천창수
억압 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_『페다고지』 장정수
‘긴급조치 9호’ 시대의 자유와 도피_『자유로부터의 도피』 강성구
내 영혼을 깨운 책들_『서양사 총론』 하석태
여성운동가의 길을 걷다_『여성론』 강남식
3장 그가 내 인생을 바꿨다
그가 내 삶을 이끌었다_『전태일평전』 이현숙
책임과 신앙_『옥중서간-저항과 복종』 김거성
흔들릴 때마다 그의 사진을 꺼내 보았다_『뿌리박기』 나영희
어떻게 사느냐, 정체성을 묻다_『민중과 지식인』 김병우
당장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_『객지』 엄주웅
4장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
‘난쏘공’은 지금 어디 있을까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윤후덕
기득권 세력과의 끊임없는 싸움_『사상의 자유의 역사』 오상석
세상의 모든 법은 투쟁으로 생겨났다_『권리를 위한 투쟁』 우윤근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_『어느 돌멩이의 외침』 이영기
촛불들 사이로 별이 보인다_ 『농무(農舞)』 성종대
후기_ 모든 사람은 사랑의 깊이 만큼 변했습니다 노영민
저자소개
책속에서
최인훈이 창조한 『광장』은 단지 분단 현실에 대한 고발이 아니었다. ‘광장은 있고 밀실이 없는’사회, 그 반대로 ‘밀실만 있고 광장이 없는’사회, 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분단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이었다. (정근식 노트_『광장』 )
국정 교과서의 국가와 민족은 역사적 실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탈역사화된 초역사적 존재였다. 국가와 민족을 초역사화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국가와 민족의 신성성과 무오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야만 국가와 민족에 대해 절대적이고도 조건 없는 충성과 복종이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이준식 노트_『해방전후사의 인식』)
『페다고지』는 우리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무기력과 침묵을 깨우는 강렬한 자극제였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강독을 이어가는 동안, 마치 짙은 안갯속을 헤매던 나그네가 마침내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듯한 전율이 밀려왔다. (장정수 노트_『페다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