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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88946060845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시간의 박물관[이지연]
01 영화, 또 하나의 삶: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삶과 영화[전미라]
02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계에서: <히틀러를 위한 소나타>와 <암피르>를 중심으로[정미숙]
03 영화에서의 죽음[미하일 얌폴스키 지음, 김수환 옮김]
04 소쿠로프 영화에서의 집과 몸: 이미지라는 껍질[이나라]
05 영원한 현재: <돌>[홍상우]
06 구원과 영원성: <러시아 방주>의 메시아니즘[이희원]
07 폭력을 배제하고도 전쟁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것: <알렉산드라>[박하연]
08 전쟁 없는 전쟁 영화: <알렉산드라>[라승도]
09 소쿠로프와 반(反)파우스트 지향[김종민]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쿠로프의 영화를 보고 난 뒤 줄거리를 말하려고 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 줄거리를 요약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요약된 줄거리는 그의 영화를 반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쿠로프의 영화를 하나의 줄거리로 요약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영화가 ‘시간의 흐름’을 시간 그 자체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어떤 사건이 영화의 서사를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때 그 영화는 시간의 흐름보다는 시작과 끝이 정해진 시간의 ‘정지된 단면’을 그린 것이다. 그것은 사건을 중심으로 시간을 오려 붙여 만든 모자이크에 비유할 수 있다. 흐르는 시간 그 자체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했던 소쿠로프의 영화에서 사건은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오히려 사건이 일어나기 전 혹은 사건이 일어난 후, 그 사건의 자장 가운데 흐르는 시간 그 자체가 중요하다.”
_ 01. 영화ㅡ 또 하나의 삶
“소쿠로프의 영화에서 죽음은 주로 황량하고 추운 겨울 풍경, 폐허의 공간, 왜곡되고 지치고 병든 육체와 관련된다. 인물의 육체는 영화의 주제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특히 허무와 죽음과 육체는 초창기 극영화 작품에서 더욱 암울하게 표현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이 경험하는 암울한 현실은 소쿠로프가 찾고자 하는 존재와 실존의 본래 의미를 사유하려는 따뜻한 시선일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각각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이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_ 02.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계에서
“<세컨드 서클>은 신이 죽어버린 세계, 반복 불가능한 개인성의 존재론적 보증이 사라져버린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것은 죽은 아버지가 주인공이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대타자의 시뮬라크르가 되는 세계다. 이것은 흔적들, 프로이트의 ‘사물의 기억의 흔적들’이 씻기고 타버리는 세계다. 그 결과 영원 회귀의 마법적 메커니즘, 끝없는 원의 작용 속에서 개인성이 교체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제2옥 너머에는 제3옥이 이어지며, 그렇게 끝없이 이어진다. 따라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해방은 별다른 낙관주의를 안겨주지 못한다.”
_ 03. 영화에서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