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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계간지/무크
· ISBN : 9788968801143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04 《삶의 기술》 5호를 펴내며
우리의 정원(텃밭)을 가꾸자 | 박복선
특집
모두의 정원
08 어쩌다 보니 리틀 포레스트 | 이아롬
16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나눔을 익히는 것 | 임덕연
23 텃밭 정원 첫발 내딛기 | 오선재
36 어린이 농부와 함께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 전정일
50 좋은 흙 만들기 | 오창균
58 도시 전환의 기지, 공동체 텃밭 | 김성원
삶의 기술
66 자연을 담은 비전화카페 | 이민영
72 ‘커피’로 만든 에너지 자립 섬 삼소 | 이유진
기획
자기 길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 2
82 나를 설명할 언어 찾기 | 한별
89 그렇게 살아온 나의 길은 | 김영민
96 회복의 여정 | 남수정
연재
106 최원형이 만난 사람① 농부 이재관 | 최원형
120 놀이해부도감① - 딱지치기 | 물고기(박지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매번 혼자 이것저것 키워 먹어 봤지만 ‘농사를 짓는다’ 말하기엔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농사를 한번 제대로 지어 보고 싶어요. 이런 저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함께 농사지을 분 어디 없나요?”
맙소사! 반신반의하며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을 뿐인데 그동안 관계 맺어 온 많은 농부들이 응원해 줬고, 지원자도 두 명이나 나타났다! (……) “이거 완전 펑크잖아. 유기농 펑크네.” 음악 하는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회사를 또 때려치운 내가 우울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댈 줄 알았는데, 겁 없이 일을 벌이는 ‘펑크 락’ 같다며 친구는 ‘유기농 펑크’라는 별명을 지어 줬다. 내가 그동안 마이웨이로 농사 흉내를 내 왔다는 점도 DIY 정신을 지닌 ‘펑크’와 상통한다나 뭐라나.
- 이아롬, 〈어쩌다보니 리틀 포레스트〉
학교 텃밭은 생태교육을 하기 좋다. (……) 학교 울타리가에 가면 흔히 잡초라 하는 여러 가지 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각각 모양과 크기가 다른 씨앗을 관찰하기도 한다. 씨 속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새싹도 씨마다 모두 다르다. 몇 해 텃밭을 가꿔 보면 호박 싹과 오이 싹을 구분할 줄 알고, 참외 싹과 수박 싹을 구분할 줄 안다. 시금치 싹과 당근 싹을 구분할 줄 알게 된다. 관찰은 참 오래되고 좋은 공부 방법이다. 아이들은 자기가 심고 물 주어 가꾼 것에 대단한 애착을 보이며 사랑한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물 주어 가꾼 장미처럼 의미를 둔다.
- 임덕연,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나눔을 익히는 것〉
흙과 함께 살다 보면 달별로 계절별로 느껴지는 냄새와 분위기, 느낌이 있다. 늦은 겨울과 가을이 되면 곳곳에서 고춧대를 태우는 냄새가 난다. 봄이 되면 땅이 녹는 냄새가 난다. 6월이 되면 물기와 모기가 생겨난다. 그렇게 한창 더워서 정신 못 차리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하늘이 높아진다. 하늘이 높아지니 더위도 가시는 거 같다. (……) 꽃과 채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그만큼 내 주위를 관찰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관찰하고 신경 쓰게 된다. 흙과 함께 살아서 알게 되었다.
- 오선재, 〈텃밭 정원 첫발 내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