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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74836665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횡보의 발걸음(산책지도)
머리말
01 조선신궁에서 세브란스빌딩까지, 근대의 탄생 (오창은 / 문학평론가)
≪사랑과 죄≫ ≪만세전≫ : 1920년대 경성과 식민지 문화 권력
경성 유람의 명소, 조선신궁
1920년대 경성 풍경을 그린 ≪사랑과 죄≫
근대의 스펙터클, 신궁의 문화 권력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
1918년, ≪만세전≫과 남대문역 주변 풍경들
‘전근대와 근대’, ‘제국과 식민’, ‘도쿄와 경성’ 사이에 선 근대적 개인
세브란스병원, 3·1운동의 기념비적 장소이자 근대의 새 질서가 싹트던 곳
식민지 감시 권력의 사각지대
민족운동의 진지이자 고단한 망명의 출발지, 경성의 심장은 살아 있다
02 북촌과 남촌, 그리고 경계에 선 사람들 (이민호 / 시인)
≪삼대≫ : 1930년대 경성, 근대의 화려한 진창 속에서 탈주하는 청춘들
북촌과 남촌, 멸망한 조선의 공간과 식민의 공간들
수하동의 솟을대문, 소설 ≪삼대≫의 뿌리
북촌, 탈선과 몰락의 공간
몰락의 공간에도 민중의 역사적 진보가 깃들다
남촌 진고개의 빠커스, 화려한 근대의 진창 속
분칠한 냄새 가득한 곳에서도 ‘연민’은 싹트고
서촌, 식민지 청년들의 정체성 찾기
경계의 빙렬氷裂에서 미래 경성의 유토피아를 꿈꾸다
03 경성에서 럭키 서울로, 해방 공간의 들끓는 욕망 (고영직 / 문학평론가)
≪효풍≫ <두 파산> : 치열한 리얼리스트의 눈으로 본 1940년대 서울
SEOUL SEOUL 럭키 서울, 소설 ≪효풍≫과 해방 공간
미쓰이三井 물러가니 ‘미국 미쓰이’ 왔나
노여운 것도 울어야 할 것도 이 시대인가
‘최신’ ‘최고’ 유행지 명동과 영어 열풍
“Yes, All right, No만 갖고 통역한 사람도 있었어요”
흑석동 또는 이상적 주택향住宅鄕
‘딸라 외교’와 낙랑클럽, 그리고 ‘적산 가옥’
한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형질 변경’된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 파산>의 풍경
우리는 모두 부채 인간이다
04 시간의 주름에 각인된 기억들 (정우영 / 시인)
≪취우≫ : 1950년대 서울, 전쟁의 긴 그림자
시간의 주름을 펴다, 소설 ≪취우≫와 한국전쟁
사랑이라는 낭만의 외피를 걸친 공포의 내면
‘딸라’로 표출되는 자본의 힘, 진취적인 현대 여성의 원형
치욕의 용산, 돌아가는 삼각지
점령지의 신음을 끊어내고, 전쟁기념관이 아닌 평화기념관을
혜화동 로터리에서, 격동의 시간을 견딘 도시의 신음
05 나는 내가 사는 현실을 묘사한다 (오창은 / 문학평론가)
<임종>, 1960년대 4·19혁명과 문인의 임종
빈곤을 견디다
4·19혁명과 원로 문인의 자존심
시사약귀視死若歸, 죽음은 본래 난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
방학동 천주교 묘지에 서서, 문학의 숨결을 느끼다
06 소설가 횡보 씨의 삶을 만나다 (김재희 / 소설가)
경성의 소년, 별을 그리다
청년 리얼리스트의 탄생
경성, 근대화의 감각을 묻다
세계문학적 지평을 열다
해방, 만주에서 한반도로 경성에서 서울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01 조선신궁에서 세브란스빌딩까지, 근대의 탄생
일제는 한양의 역사적 흔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조선신궁을 건립했고, 해방 이후 한국은 조선신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백범 김구와 성재 이시영 선생, 그리고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조선신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신궁이 남긴 식민지 지배의 상처는 공간의 흔적을 지움으로써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굴종의 역사’가 반복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02 북촌과 남촌, 그리고 경계에 선 사람들
서촌은 일제라는 권력의 앞마당과 같았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서촌에 사는 사람들을 열린 공간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들만의 자주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촌은 염상섭이 나고 자란 곳입니다. ≪삼대≫ 의 김병화와 홍경애가, 조덕기와 필순이 자신들의 타자적 모순을 벗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부활하는 공간입니다. 이는 ≪삼대≫ 속 젊은이들이 종속적인 삶을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꾸어 재생하기를 소망하는 1930년대 경성 사람들의 유토피아적 욕망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서촌은 1930년대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까지 경성(서울)의 눈부신 공간에 스며든 금무늬와도 같습니다.
03 경성에서 럭키 서울로, 해방 공간의 들끓는 욕망
지금의 명동 거리에서 ≪효풍≫ 시절 명동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좀처럼 명동 거리는 배회와 머무름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동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는 백화점과 할인 매장이 무수히 많습니다. 어쩌면 경요각의 후예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는 옛 미도파백화점 5층인가 6층인가에 있었다는 ‘시베리안 클럽’ 같은 곳을 찾아 문 닫을 때까지 죽치고 앉아서 흘러간 옛 노래 따위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부르고 싶어집니다. 가수 현인이 영어로 불러 큰 인기를 모은 <유아 마이 선샤인>, <대니 보이> 같은 노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