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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84311978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 사람에 대한 거짓말 -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정혜신)
사람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모든 인간은 개별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
사람의 모호함을 견디자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자기 인식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
사람의 관계 속에서 늘 성찰해보기
2. 과학에 대한 거짓말 - 국가와 과학의 잘못된 만남 (김동광)
집단의 욕망이 만들어낸 스타 과학자
'과학주의'의 반성과 '반과학'의 구별
생명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창문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
과학은 문화다
3.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쟁하다 - 좌파와 우파, 이상한 '이야기꾼'들 (한홍구, 박노자)
단군할아버지에서 시작하는 나라의 역사
역지사지의 지혜
민족주의의 역설
우리가 역사를 접하는 방식
근현대사의 아픔
건강한 역사관을 위하여
4. 거짓말 권하는 사회 - 기억을 잃어버린 '외계인들'이여 (김두식)
역사와 기억의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
거짓말로 출발해서 진짜 권위를 갖는 경우
절차만 강화되는 사회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자기를 속이는 것부터 경계하자
5. 북한에 대한 거짓말 - 남과 북이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김형덕)
편견 없이 바라보면 통일로 가는 길이 쉽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
상대를 정확히 아는 것과 과거를 덮는 것
대안을 세우는 사람이 돼라
자유롭게, 좀 다르게
대화가 필요하다
통합을 향한 발걸음
6.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 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 (정희진)
앎, 새로운 자기 몸에 사로잡히는 것
모든 언어는 번역이다
모든 의미는 경계와 차이를 만나야 깨달을 수 있다
경합하는 현실에서 경합하는 말들
자신의 결핍을 사랑하자
콘돔을 안 쓰는 편리와 낙태하는 고통
궤도 밖을 상상하다
7. 인도에 대한 거짓말 - 현자의 신화, 경제대국의 신화 (프라풀 비드와이)
영적인 집단에 대한 잘못된 환상
흥미롭고 현대적인 신화의 실체
평화를 위해 싸우는 길
진정한 진보를 위한 운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언어는 번역이다" (정희진)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얘기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강의 주제는 '거짓말'. 이거 제 평생의 화두죠. '거짓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말'이잖아요. 저는 언어에 관심이 많고 말로 어떻게 좀 해보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주제가 너무 멋있습니다.
오늘 제가 드릴 얘기는, 말의 정치학입니다. 말을 둘러싼 모든 권력 관계를 생각하면, 그 다음에 바로 '남성의 거짓말'이 유추됩니다. 거짓말이 있고 참말이 있을까요? 아니면 거짓말과 참말이 투쟁해온 역사가 있을까요? 저의 관심사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한테는 거짓말이 왜 어떤 사람한테는 참말인가 하는 것입니다.
남성들이 성폭력 안 했다고 하거든요. 남성 입장에서는 정말 안 했거든요. 어떤 사람한테는 참이, 어떤 사람에게는 거짓이에요. 또 어떤 공간(지역)에서는 어떤 말이 거짓인데, 다른 공간에서는 그 말이 참이죠. 어떤 시대에 그 말은 거짓인데, 다른 시대에 그 말은 진실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언어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어는 말해지는 순간, 이미 번역됩니다. 화자와 청자가 말하는 의미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의사소통은 군대에서나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요. 대화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달될 때는 이미 다른 의미가 됩니다. - 본문 267쪽
거짓말로 출발해서 진짜 권위를 갖는 경우 (김두식)
제 생각에는 한국의 30대, 40대들이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대학 시절에 거리에 나가서 돌 좀 던져봤다는 걸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분명하게 기억하기로 1986년에 대학을 다닐 때 상당히 데모를 많이 한 우리 학교에서도, 도서관 앞에서 막 소리 지르면서 동참하라고 하던 학생들 숫자가 200명을 넘지 않았어요. 1987년에는 훨씬 많아져서 학생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하더라고, 정말 자기가 그때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어요. 아주 일상적인 거짓말이죠.
30대, 40대는 모두가 민주화 운동을 했고 그래서 모두 다 학점이 나쁘죠. (청중 웃음) 그런 변명거리가 주어졌다는 건 우리 세대만이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청중 웃음) 대학교수들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을 하고 한국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한 많은 분들이 자기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에서 이런 보이지 않은 거짓으로 출발했습니다. - 본문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