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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650257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6-07-31
책 소개
목차
01 한국의 정신, 겨레얼은 무엇인가?
한국적 정신 겨레얼과 민족성
풍류, 신명, 정한 민족의식과 선비정신
민족종교에서 붉은 악마까지
02 겨레와 민족이라는 최신 언어
주체와 능력 불변의 본질을 넘어
겨레와 민족 민족과 민족의식
민족의식의 한국적 전개 국가의 부재와 민족의식의 강화
조선혼과 조선학
03 겨레, 문화, 신화
우리말이 주는 착각 수용과 변화의 능력
겨레얼과 문화의 구조 겨레얼의 표현 방식, 신화
신화의 메시지, 홍익인간 신화의 종교화
04 풍류도, 신명, 정한
다양성의 근원 홍익인간의 빈틈
포함삼교와 접화군생 불교의 수용과 전개
불교와 풍류의 관계 풍류도와 화랑도
신명과 신기 무교와 정한(情恨)
정한의 사회화
05 조선의 문화와 겨레얼
겨레얼과 언어 문화 국어와 한국적 정신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선비와 선비정신
선비의 의리 정신 선비적 윤리, 청백리
06 근대 한국의 유교 정신
위정척사파의 선비정신 상소운동의 재해석
유교적 계몽운동가 박은식 저항으로서의 전통 연구
정인보의 양명학과 조선학 조선학 운동과 겨레얼
07 신명의 근대적 개화
조선의 신명과 풍류 신명의 유교화
서학과의 갈등과 수용 개신교의 한국적 전개
08 자생 종교와 풍류도의 다변화
상층과 기층의 만남 풍류 정신의 재현, 최제우
겨레얼의 양극화 자생 종교의 풍류성
기독교의 한국적 특징 대중문화의 풍류성
신명의 쏠림 현상
09 오늘 한국을 말한다는 것
겨레얼의 토발화(土發化) 한국적 정신은 계속될 수 있을까?
위정척사파의 선비정신 상소운동의 재해석
유교적 계몽운동가 박은식 저항으로서의 전통 연구
정인보의 양명학과 조선학 조선학 운동과 겨레얼
책속에서
겨레얼의 기본 능력은 ‘수용’에 있다. 다양성을 수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은 한국적 정신의 근간이다. 문화를 단순한 명사로 취급하지 않고 언제나 변화하고 생성하면서 형성되어 가는 동사로 파악한다면, 그 변화와 형성의 주체가 바로 겨레얼이라고 할 수 있다. 겨레얼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겨레에 어울리게 변화시키는 주체이다. 그런 점에서 ‘ 얼’은 일종의 ‘힘’이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변화시키는 원천이자, 그 변화에 보이지 않는 질서를 부여하는 통일적 힘이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차원에서 그 근원적이고 통일적인 힘을 설명해 왔다.
신명의 쏠림은 그 자체로는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절대적 신념 혹은 종교적 신앙과 결합되면 그 쏠림은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고 타자는 모두 그르다는 독단에 빠지기 쉬우며 감정적 대립과 충돌을 낳고 심하면 유혈 투쟁까지 불사한다. 한민족은 언제부터인가 그런 신명의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험하기 시작했으며 그 경험은 오늘날까지도 변형된 다양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풍류도는 신라 시대의 정신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조선 후기에 생겨난 한국의 자생 종교들에서 발현되고 멈춘 것도 아니다. 한민족의 무의식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풍류 정신이 현대에 들어 서양 문명에 영향을 받으며 산다고 해서 사라질 리는 없겠기 때문이다. 학문과 생활 방식의 상당 부분이 서양식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잘 보면 겉모습이 다르게 나타날 뿐, 풍류 정신 혹은 겨레얼은 지속되고 있다. 그 사례들을 현대 기독교와 대중문화 안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