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432275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1-10-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조문영│
1부 친밀성의 풍경
1 함께 머물러 살기 —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주거전략 │류연미│
2 불안을 말하는 청년 여성과 역차별을 주장하는 청년 남성 │김수아│
3 결혼과 비혼, 고달픈 갈림길에 선 상하이 여성 │이응철│
4 어둠 속의 빛 — 쇼장방송(秀場直播)으로 삶을 변화시키려는 여성들 │유빙│
2부 일터와 삶터
5 공장 찾아가기와 공장 벗어나기 — 동남권 학생들의 일경험과 구직 │양승훈│
6 배달 플랫폼 노동 청년들의 숨쉬기 │채석진│
7 베이징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 — 불평등과 능력주의 서사 │김기호│
8 90년대생 베이징 토박이의 ‘유서 시대(遺書時代)’ │우자한│
3부 마주침의 장소들
9 테크노-소셜 밸리의 (비)연결 — 사회혁신 스타트업의 청년들 │조문영│
10 청년과 북한의 마주침 — 에필로그의 시간과 유령의 시간 │한선영│
11 접경도시 샤먼에서 마주한 ‘대만 청년’들 │문경연│
12 대륙 언니들이 왔다 — 중국 한류 팬덤의 한국 이주 │펑진니│
13 중국 유학생과 “우리만의 글로벌” │이보고│
필진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들어가며
사실 우리의 경험 세계에서 ‘중국’, ‘한국’, ‘서구’를 명확히 구별하기란 간단치 않다. 내전 같은 돌발 사태가 아니라면, 국경 너머의 삶은 의외로 비슷하다. 초국적 금융, 첨단기술, 각종 비즈니스가 밀집된 글로벌 도시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 상품, 서비스, 제도, 지식, 사상, 콘텐츠, 아이템, 맛 등등, 숱한 이동, 연결, 접속의 과정에서 순수하게 ‘한국적’, ‘중국적’인 것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정치에 관한 한 한국과 중국이 상극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1 함께 머물러 살기 -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주거전략
결혼은 누구와 살 것인가의 문제만큼이나 어떻게 어디서 살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비혼이라는 선택은 청년들의 주거 문제와도 직결된다. 청년들의 주거 문제, 특히 청년 여성의 주거 문제를 다룰 때 발생하는 난점은 이것이 이행기 청년의 일시적인 과정으로 이해되기 쉽다는 점이다. 주거가 가족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청년의 주거 문제란 ‘아직’ 결혼을 통해 ‘정상가족’을 형성하지 않았으나 언젠가 그러한 생애경로를 밟아 나갈 청년 1인 가구를 그 대표적 표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혼인을 통해 가족 기반의 주거 안정성을 획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감당하며 혼자 산다는 납작한 선택지를 모두가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비혼 여성으로서 지속가능한 집-가족을 실천하고자 했던 한 청년 가구 구성원들의 주거사 및 주거전략에 대한 기록이자, 지금 이곳에서 청년 여성들이 함께 머물러 산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해석이다.
2 불안을 말하는 청년 여성과 역차별을 주장하는 청년 남성
최근 안티 페미니즘의 주요한 기조는 페미니즘이 역차별을 조장하는 불평등 사상이라는 인식에 근거하는데, 특히 이것이 청년 세대와 관련되어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의 성차별 문제를 지금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특히 현재 정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 세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남성은 과거의 성차별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과거의 차별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현재의 젊은 남성들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본다. 역차별 담론은 현재를 기점으로 일단 성별 갈등으로 표출되며, 과거의 성차별을 현재에 교정하는 것이므로, 현재의 20대 여성은 과거의 성차별을 보상받는 주체로, 20대 남성은 과거의 성차별 때문에 피해를 받는 주체로 그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