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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8896564193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6-12-28
책 소개
목차
X에서 X로: 1990년대 한국 미술과의 접속 여경환
‘역사적 필연’으로서 90년대 한국 미술 신정훈
90년대―두 개의 풍경과 작은 성찰 황현산
한국 현대미술사의 신기원, 90년대 김홍희
청년작가―제도―공간 문혜진
그로테스크/스펙터클: 1990년대 한국의 우정아
도시 재앙과 현대적 미술
‘너의 목소리 (크고 분명하게) 들려’: 김필호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
전시 작품
연표
90년대 카탈로그 60선
90년대 전시 전경
90년대 대담 원고
참여작가 프로필
출품작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90년대를 한 시대로서 조망하는 시각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단지 동시대의 연장선에 있다는 이유뿐만은 아니다. 그것은 90년대 미술에 대한 선행 연구가 아직 미진하고, 불과 20~3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도록·사진·영상 등의 아카이브 양과 그 보존 상태가 열악하며, 관련된 객관적인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현실에 그 일차적인 이유가 있다.
한국 미술은 그 역사가 압력이 되어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는 경험을 충분히 해본 적이 없는 듯 보인다. 즉 이전 모델에 대한 복잡한 반응으로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은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전과 차이를 만들어내며 전개되는 역사, 앞선 모델들이 새로운 미술 생산의 구속이자 가능성으로 기능하는, 그런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근거나 기반으로 기능하는 역사. 이런 상황은 분명 소망스러운 것이었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과정의 부재가 우리 미술의 오랜 조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성급하게 활자의 죽음을 말하였지만, 활자는 그 ‘活’의 본분을 이제야 완수할 수 있다는 듯이 어디서나 질주하고 어디에나 파고든다. 우리 시대보다 더 많은 글자를 소비한 시대가 있었던가. (…) 1990년대는 유래 없는 ‘문자시대’의 시작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책상 앞에 앉으면 우선 컴퓨터의 부팅부터 시작하는 습관이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