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2332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02-12-16
책 소개
목차
수상작
조경란- 좁은 문
수상작가 자선작
조경란- 나는 봉천동에 산다
수상후보작
박정규- 타블로 비방 혹은 비너스의 내부-작품번호1
이나미- 봉인
오수연- 마니아
윤성희- 누군가 문을 두드리다
정미경- 나릿빛 사진의 추억
정영문- 파괴적인 충동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박완서- 그 남자네 집
윤후명- 별의 향기-우리들의 전설(3)
김영하- 이사
심사평
예심 :
김미현.손정수- 경이로운 체험.문학적 체험
본심 :
김윤식- 자전적 글쓰기와 그 넘어서기
김화영- 기이한 '오리무중'의 보석
오정희- 광물적 상상력의 은밀한 폭발
수상소감
조경란- 고른 길 만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 밤 남자는 여자에게 물었었다. 당신은 그네를 탈 때 무슨. ...나는, 나는 나비죠, 나는 비에요, 나는 눈이야, 나는 달이야, 나는 한줄기 바람, 나는 새. 생각을 하나요? 나는 구름, 나는 안개야, 나는 물방울. 여자는 어디에 있어도 남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껏 큰소리로 외쳤다. 남자는 커다란 통에 팔팔 물을 끓였다. 여자는 아랫도리로 한기가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내실의 벽을 유리로 덧대고 안쪽에서 틀어막았다. 그네의 회전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남자는 천장을 뒤덮은 유리 위에 차가운 얼음덩어리를 올려놓았다. 여자는 그대로 새처럼 높이 솟구쳐올라 산산이 부서지고 녹아내리고 증발되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하나의 물방울이 되고 싶었다. 여자는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남자의 방문은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다. 여자는 두 다리를 힘차게 구른다. 개포동 전당포 남자는 안개가 되었다. - '좁은 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