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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1221161
· 쪽수 : 438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 국경 넘는 일상사 /이유재·이상록
일상사―중간보고 /알프 뤼트케
억제된 균열 /허영란
'근대'에의 열망과 일상생활의 식민화 /소현숙
폭력에 대한 단상 /미하엘 빌트
私刑과 식민주의 /장용경
젠더 역사와 구술사 /도로테 비얼링
'광기에 찬' 여성들 /이임하
한국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의 일상 /김원
체험된 폭력과 세대 간의 소통 /이희영
에필로그 - 한국과 독일의 역사교류를 바라보며 /피터 램버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러한 일상을 바꾼 사람들은 바로 명망 있는 여성 지도자나 여성 단체를 이끌었던 여성들이 아니었다. 바로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 자신이었다. 이들이 일상을 바꾼 계기는 바로 한국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피난? 소개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구를 이동시켰고, 수많은 여성들은 남편의 부재에도 남은 가족들과 함께 이동했다. (...) 또한 한국전쟁을 계기로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한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 이러한 여성들의 경험은 가족관계 안에서 처는 인내의 화신으로, 첩은 멸시의 대상자로 간주되었던 위치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들은 축첩이 잘못된 관행임을 깨닫고 있었다. 단지 이를 바로잡을 힘이 없었을 뿐이었다. 결국 여성들이 택한 방법은 여성단체들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남성들의 회개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 축첩과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에 '떼 지어' 다니며 관심을 표출하는 것이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행동을 ‘광기’라고 불렀다. (...) 그러나 그 광기의 뒷자락에 숨겨진 여성들의 생각은 명백했다. 남성들에게 기대지 않고, 지도자연하는 여성들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일상의 모습을 바꾸기, 또 바뀌기 시작한 일상의 모습을 더 넓게 퍼뜨리기. 곧 법정에 떼 지어 몰려다닌 여성들의 행동은 일상의 삶이며 투쟁이었다. 그렇게 힘든 일상이 지나면서 한 집에 살던 처와 첩은 서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다시 부첩(夫妾) 관계는 어두운 공간으로 숨어들어 '내연(內緣)관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본문 298~29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