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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56122920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5-04-16
책 소개
목차
【권내현】 1. 16세기 유연 사건과 가족 갈등
【김경숙】 2. 규범과 일상 사이에 선 조선 후기 사대부가 여성의 법 활동
【정병욱】 3. 일제강점기 불경不敬 사건과 행위자들
【이유재】 4. 속 빈 아담, 속 찬 이브: 한국 탈/식민지기 가톨릭 여자선교
【소현숙】 5. 1950~60년대 ‘풍기문란’ 단속과 여학생, 일탈과 저항
【안승택】 6. 두 마을 이야기: 1960~70년대 농촌의 일상생활 속 자연적 사회적 사건
【이상록】 7. 정치종교로서의 새마을운동, 신앙고백의 편지쓰기:
1970년대 새마을지도자연수원 수료생 서신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의 일상정치
【주윤정】 8. 불운한 아이들: 형제복지원의 부랑아와 고아
【이타가키 류타】 9. 은각사에 그어진 38선:
2차 세계대전 이후 교토의 민족학교와 지역사회
⚫ 참고문헌
⚫ 초출 일람
⚫ 2019~2024년 일상사 워크숍 개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1556년 대구의 한 양반가에서 가출 사건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유유로 백씨 성을 가진 아내가 있었으며, 아버지는 현감을 지낸 유예원柳禮源 으로 역시 생존해 있었다.…유유에게는 형인 치治 와 아우 연淵이 있었는데 치는 이미 죽어 유유가 사실상의 장남이었다. 이런 집안에서 가출이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16세기 영남 인물인 권응인은 채응규가 대구 근방 경산의 관속으로 유유의 여종과 혼인했다고 기록하였다. 그가 유유의 여종과 혼인한 이력이 있다면 유유의 용모나 집안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권응인은 채응규가 다른 지방을 떠돌다가 유유를 만나 함께 지냈으며, 이로 인해 유유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보았다.
17세기 이후 딸은 차별받고 아들 가운데 장남이 우대받는 방식으로 상속 관행이 바뀌었다. 이때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양자를 들였다. 총부들도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입양에 동의하였다.…이후로 조선 사회는 가계 계승과 재산 상속을 두고 장남과 차남, 형수와 시동생이 갈등하거나 사위가 처가 재산에 관심을 표명하는 일도 사라져갔다. 유연 사건은 16세기 일상 공간에서 벌어진 가족 갈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