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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9678314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부 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_김병희
2부 대중음악으로 본 근대의 풍경
트로트, 유행가 그리고 뽕짝_이영미
3부 사법제도로 본 근대의 풍경
순사가 잡으러 온단다_김인회
4부 문화재로 본 근대의 풍경
지켜낸 문화재, 지키지 못한 문화재_이충렬
5부 미디어로 본 근대의 풍경
라디오를 켜고 신문 위를 거닐다_최영묵
6부 철도로 본 근대의 풍경
기차, 그 매혹의 질주_이수광
맺으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20년대까지의 광고들을 통해 우리는 근대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아이를 우량아로 키우고 맥주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면서 새로운 생활에 눈뜨게 됐고, 물건 사는 재미 같은 새로운 소비문화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당시 광고는 표현 자체가 뛰어난 것들도 있지만,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굉장히 앞선 것들이 많았습니다. 통신판매 광고라든가, 천연당 사진관 광고처럼 옆으로 눕힌 레이아웃을 한다든가, 죠일주쟝 청주 광고처럼 보더라인에 원을 그려 주목받게 한다든가 하는 여러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1920년 이전에 벌써 현대 광고의 원형질이 있었던 셈입니다. 광고를 배우지도 않은 광고주들이 어떻게 하면 더 광고를 잘할 수 있을까 고심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31쪽(‘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김병희)
이 시기의 젊은이들은 민족 독립 같은 의식을 갖기 힘든, 식민지 후반기 세대입니다. 그래서 당시 일본의 최신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나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이 외국어 같은 음악이, 굉장히 편한 음악이 된 겁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서양음악을 불편함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전통 민요를 불편하게 느끼게 된 것처럼 음악 언어가 완전히 바뀐 거지요. 이처럼 당시 도시 청년들의 음악 언어가 일본식 음악 언어로 완전히 바뀐 시점이 1934~35년이었고 이때 트로트가 완전히 정착하게 됩니다. 식민지 후반기가 되어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안정됐던 건 바로 식민지 체제가 비교적 안정되고 식민지 후반기에 들어섰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처럼 트로트는 당시 신교육을 받고 일본어도 꽤 하는 대도시의 교육받은 젊은이들의 노래였습니다. 일본 대중음악의 트렌드였으니, 아주 세련된 음악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76~77쪽(‘트로트, 유행가 그리고 뽕짝’, 이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