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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796907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1-11-20
책 소개
목차
글쓰기의 존재론: 운명의 ‘지도-그리기’_ 고미숙
사주명리학 개요 : 운명의 열쇠를 찾아서_ 안도균
과다 4인방의 누드 글쓰기
절대 반지의 노래 : 비겁과다형 인간이 나가신다_ 손영달
어깨에 힘빼면 동무가 생긴다 : 관성과다형 인간, 그 남자의 사회생활_ 김동철
공동체, 인생역전 프로그램 : 식상과다형 인간의 신체단련과 공부_ 수경
불의 달인, 호모 아그니스 : 재성과다, 어느 대장장이의 일화_ 류시성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참 이상하다. 사람들은 자기 몸에 대해 지독하게 무관심하다. 사회를 분석하고 역사를 탐구하고 혁명을 기획하면서 정작 자기 몸을 연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몸’ 하면 그저 얼굴과 몸매, 그리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생리적 수치, 그걸로 땡!이다. 당연히 그 모든 것은 스스로 연구한 결과가 아니다. 철저히 외부에서 ‘만들어진’, 아니 ‘조작된’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오직 밖으로부터 오는 시선, 외부의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을 본다. 거울이 화려할수록, 시선이 압도적일수록 내 몸은 잊혀져 간다. 동시에 내 몸속의 우주, 내 몸에서 벌어지는 심연의 전투는 침묵·봉쇄된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달라지듯이, 태어날 때 몸에 새겨진 시간성은 무의식 차원에서 평생의 컨디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겨울밤에 태어난 사람과 여름 한낮에 태어난 사람의 성향 차이는 두 시간의 온도와 분위기, 즉 겨울밤의 아늑하고 고요함과 여름 대낮의 양적인 열기의 차이만큼이나 다를 것이다. 이 시간적 차이들이 바로 삶의 차이가 된다. 따라서 사주명리를 통하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운을 쓰면서 사는지 그 각각의 차이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습’(習)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습’은 한자로 ‘날개 우(羽)’자와 ‘흰 백(白)’자가 합쳐진 글자다. 여기엔 새가 날기 위해 날갯짓을 수백 번, 수천 번 연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 내가 가진 습은 과거 수천, 수백 번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 게다. 반대로 지금의 이 누드 글쓰기는 그 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습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부디 그것이 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