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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0282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1-03-31
책 소개
목차
한국 전근대 의료사 연구 현황과 과제(2010-2019)―21세기 초 한국의학사 연구의 특징과 한계 _김성수
1. 머리말
2. 전통적 연구의 확대
3. 새로운 경향의 대두
3. 한계와 전망
4. 맺음말
한국 근현대 의료사 연구 현황과 과제(2010-2019)―사회사적 관점의 부상과 민족주의적 이분법의 약화 _박윤재
1. 머리말
2. 최근 10년간 한국 근현대 의료사 연구 동향
3. 최근 10년간 한국 근현대 의료사 연구의 성과
4. 의료사 연구의 새로운 전개를 위한 제안
5. 맺음말
중국 전근대 의학사 연구 현황과 과제(2010-2019)―융합·소통을 통한 중국 전근대 의학사 연구의 다원화 _김대기
1. 머리말
2. ‘정통의료과기사(正統醫療科技史)’와 ‘신사학(新史學)’
3. ‘중층의학사(重層醫學史)’: 융합·소통을 통한 의학사 연구의 다원화
4. 맺음말: 한계와 전망
중국 근현대 의료사의 연구 흐름과 동향(1990-2020)―중국 근현대사의 특수성과 역사적 접근법의 전환을 중심으로 _유연실
1. 머리말
2. 내사(內史)와 외사(外史)의 통합을 향하여
3. 의료사와 제국주의·근대성의 문제
4. 의료사의 지구사적 전환
5. 의료사의 물질주의적 전환
6. 맺음말
일본 의료사 연구 현황과 과제(1990년대 이후)―연구 주제와 방법 논의 확대와 다양화 _김영수
1. 들어가며
2. 의학사 연구의 시기적 변천과 명칭 문제
3. 1990년대 이후 일본 의학사의 연구 동향
4. 나가며
영미 의료사 연구 현황과 과제(1990-2010)―사회사적 전환과 문화사적 전환에 주목하여 _이상덕
1. 서론: 영미 의료사의 발전
2. 사회사적 전환의 정착
3. 사회사적 주제들의 문화사적 전환과 새로운 주제들
4. 결론
21세기 국내외 서양 의학사 연구의 향방(2011-2020)―학술지 게재 연구 논문을 중심으로 _이현주
1. 들어가며
2. 서양 의학사 연구 주제의 확장과 다변화
3. 연구 방법론과 역사적 글쓰기 방식에 관한 논의
4. 21세기 서양 의학사의 미래에 대한 전망
5. 나가며
의료사회학 연구의 흐름―개념을 통한 의료사회학 연구사 고찰 _김재형·이향아
1. 서론
2. 권력과 구조로서 의료(medicine)에 관한 이론의 발전
3. 환자 경험과 지식, 행위에 관한 이론의 발전
4. 의료 기술의 발전과 의료사회학
5. 결론: 의료사회학의 전망
의료인류학의 연구 현황과 과제―의료로 인간과 사회를 묻다 _윤은경·김태우
1. 들어가며
2. 개념으로 의료인류학 연구사 횡단하기
3. 개념들로 읽는 의료인류학사
4.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 근대 의료의 특징 중 하나는 식민 권력에 의해 일방적 재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식민 의료의 경쟁자로 선교 의료가 있었다. 선행 연구는 한국 근대 의료가 일종의 주도권 경쟁, 즉 헤게모니 경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형성되었다고 파악하였다. 이런 접근은 식민지 시기를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한국의 특수성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경쟁은 의학 교육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1926년 경성제국대학의 설립은 일제가 선교 의학 교육과 경합, 경쟁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루어 낸 결과였다.
질병과 의료는 문화적·사회적 산물로서, 그 속에는 과학적 담론과 더불어 환자의 경험, 사회제도와 문화적 관념이 다층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신체 또한 생리적인 의미 이외에도 사회·문화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의학 지식은 신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자 동시에 젠더 질서를 만들어 내고 유지하는 과정이며, 또한 권력은 의료를 통해 신체에 대해 통제와 훈육을 실현하기도 한다. 의료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분석하고, 의료-신체-권력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는 것은 의학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근대적 규율의 형성과 국민국가의 건설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의료·신체·젠더 및 그 배후에 존재하는 권력(국민국가 혹은 제국주의)과 근대성의 문제는 중국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후반이 되면 의학의 권력이 점차 환자, 혹은 소비자에게로 옮겨 가면서 의료사의 독자가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었으며, 이에 따라 의료사의 서술자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전 의료사의 주제들은 교양 수준으로 요구되었을 뿐이고, 오히려 환자의 입장에서 왜 의료 서비스에 불평등이 생기는지, 여성의 건강은 어떻게 지키는지, 더 나아가 웰빙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더 관심을 끌었다. 방법론과 시각의 변화는 여타 학문의 영향을 받았다. 의료사는 그 태생부터 학제 간 연구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 즉 일반 역사학·사회학·철학·인류학·문학 등과의 교류는 필연적이었다. 의학과 역사학을 의료사의 ‘부모 학문(parent disciplines)’이라고 부른다든지, 의료사가 ‘두 개의 시민권(dual citizenship)’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표현은 의료사의 하이브리드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의료는 인류 보편적 주제로서 초국가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트랜스내셔널이라든지 글로벌 의학이 추구되었다. 의료사는 이렇듯 복잡한 특성을 지니고 단기간에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