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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090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01-25
책 소개
목차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 동향 / 김현수
1. 들어가는 말
2.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 동향
3. 나가는 말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의 양적 분석 / 김준혁
1. 머리말
2. 한국 생명의료윤리 연구 약사(略史)
3.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이란?
4.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학술논문 수집
5. 분석 과정
6.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문헌의 양적 평가
7. 전체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8. 기간별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9.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현황의 양적 분석 결과
10. 국내 생명의료윤리 연구 동향에 관한 제언
11. 나가는 말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동향 / 이은영·김세희
1. 머리말
2. 2010년까지의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사
3.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 현황(2011-2020)
4. 나가는 말: 일본 의철학과 의료윤리 연구의 전망
현대 프랑스 의철학 연구의 두 측면 / 조태구
1. 20세기 의철학의 두 연구 방향
2. 깡귀엠과 함께 사유하기
3. 질병과 건강에 대한 자연주의적 관점
4. 프랑스 의철학은 어디로 가는가?
현대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동향 / 최우석
1. 서론
2.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3. 의철학의 현상학적 탐구
4. 결론
생명의료윤리 현황과 과제 / 심지원
1. 인간, 자연 그리고 기술
2. 의료화의 의미
3. 의료윤리에서 향상의 의미
4. 의료윤리에서 수단 및 방법에 관한 논의: 자연스러움
5. 인간 향상 기술로 인한 윤리적 쟁점
6. 의료윤리에서 향상에 대한 오해
7. 인간 향상 기술로 인한 사회적 가치의 변화
8. 향상과 관련한 의료 논의에 대한 문제 제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 의철학의 건강 개념 연구들이 공통으로 문제 삼는 지점은 세계보건기구의 건강 정의이다. 비판 지점은 첫째, 그것이 완벽하기에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것이 정적인 상태로서 존재 관념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계보건기구의 건강 정의에 의거할 때, 완벽하기에 이상적인 건강 상태가 정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정의가 왜 문제인가? 그것이 건강을 성취할 수 있는 완벽한 존재의 상태에 대한 매우 특수한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인류 일반이 성취해야 할 것으로 보편적 개념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지성(intelligence) 대신에 전지성(omniscience)을 제시한 것으로 인류 일반이 지성이 아니라 전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다. 이는 결국 모든 인간이 의료서비스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건강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일과 같다. 또한 인간의 몸은 역동적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성취해야 할 정적 상태를 도입함으로써 개념적 충돌을 일으킨다. 만일 그와 같다면, 인간의 몸은 건강 상태를 성취함과 동시에 역동적 시스템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일본은 현재까지 온정주의와 공동체의 결정을 중시하는 경향으로부터 자기결정권, 개인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은 다시 모두의 건강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 윤리적 갈등 상황을 초래한다. 온정주의, 방역, 공중보건, 자기결정권, 자율성 등 의료윤리의 고전적인 주제들은 이 팬데믹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될 것이다. 또한 팬데믹으로 1년 반 넘게 죽음과 질병, 고통이 나와 내 가족에게, 혹은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의철학의 고전적인 주제인 인간, 삶과 죽음, 질병과 고통은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 영미 철학 전통의 의철학 연구가 매우 제한된 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 영미권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많은 경우 프랑스 학계에서 적어도 한 번씩은 이미 다루어졌던 문제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자료들과 방법론들이 논의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논의들이 주장하는 바는 영미권의 의철학적 논의들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었던 주제들이다. 현재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의미 없는 반복일 뿐이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다만 이미 다루어졌던 문제이기에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