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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63586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Lecture 01
인종, 그리고 인종차별 / 염운옥
‘인종’,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l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미그란스’이면서 ‘호모 하브리두스’ l 인종 신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l 인종의 허구성 l 그러나 여전한 인종주의 l 인종주의를 없애려면?
Lecture 02
다양성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 / 조영태
인류의 이동과 다양성 l 인구 절벽의 위기 l 인구 문제를 보는 미래지향적 관점 l 잘파세대의 국경을 초월한 이동은 운명이다 l 글로벌 인재의 경쟁력 ‘다양성’
Lecture 03
다양성과 공감, 그리고 행복 / 장대익
인류는 다양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했는가? l 집단의 규모를 키운 힘은? l 우리 사회의 다양성 지수는 왜 낮을까? l 다양성 지수를 높이는 방법은?
Lecture 04
미디어는 어떻게 다양성을 저해하는가 / 민영
다양성 사회의 미디어와 이용자 l 레거시 미디어의 작동 방식 l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작동 방식 l 미디어 이용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다양성의 유용성과 가치 이해하기 l 다양성 사회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
Lecture 05
신은 왜 인간에게 혐오를 가르쳤나 / 김학철
초월을 향하는 인류의 본능 l 정결과 부정-윤리, 그리고 혐오 l 예수의 근본 체험과 삶-두려움과 혐오를 넘어서는 사랑의 실천
Talk 01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와 낙인 / 이수정·염운옥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강화된 인종 혐오 l 이주 외국인을 향한 악의적·차별적 시선 l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성숙한 공동체를 향하여
Talk 02
생존의 필수 조건: 다양성 / 장대익·조영태
우리는 다양성을 추구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l 젊은 세대의 다양성 지수와 공감 지수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높다 l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과 다양성 l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과 다양성 l 다양성은 의지를 갖고 학습해서 얻는 가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국 화가 아치볼드 모틀리(Archibald Motley)가 1925년에 그린 <악터룬 소녀(Octoroon Girl)>를 보자. 제목의 의미 그대로, 흑인의 피가 8분의 1 섞인 소녀의 초상화다. 그러나 외양만 보면 소녀는 흑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백인 전용 시설을 이용하고 백인 행세를 하는 이른바 ‘패싱(passing)’이 가능했다. 물론 8분의 1 ‘흑인’ 피가 섞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한 방울 법칙’에 따라 흑인으로 분류되었다.
둘째, ‘과연 누가 유대인인가?’라는 질문이다. 헤시 레빈슨 태프트(Hessy Levinson Teft)라는 이름의 유대인 여성의 사례를 살펴보자. 어린 시절 그녀는 ‘예쁜 아리아인 아기 선발대회’에 출전하여 1등을 했다. 태프트의 아기 시절 사진을 찍은 사진사가 예쁜 아리아인 아기 선발대회에 그녀의 사진을 출품했고, 그 사진은 1935년 나치 선전 잡지 《집안의 햇살(Sonne ins Haus)》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러나 사실 헤시 레빈슨 테프트는 아리아인이 아닌 유대인이었다. 이는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와 나치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아리아인이 신체적으로 유대인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즉, 신체의 외양만으로 아리아인과 아시케나지 유대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자,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렇게 성장한 세대에게 ‘문화적 이질성’이라는 것이 기성세대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데 걸림돌이 되겠는가? 과거에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등의 기성세대에게는 문화적 이질성이라는 요소가 이주에 매우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인 당신이 북유럽의 스웨덴이나 남아메리카의 브라질로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거의 틀림없이 당신은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언어도, 생활방식도, 문화도 전혀 다른 저 나라에 가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러나 잘파세대는 이런 고민을 아예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훨씬 덜할 확률이 높다.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치 인류 문명 태동기에 새롭게 개발된 농사법과 도구의 발명이 같은 위도의 나라로 빠르게 전파되었듯, 오늘날 글로벌 문화의 동질성은 전 세계 같은 잘파세대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잘파세대만이 아닌, 전 세계 잘파세대에게 들불 번지듯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적 이질감이 글로벌 이주의 걸림돌이 되겠는가? 태생적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잘파세대 친구들은 장차 그야말로 전 지구를 무대로 생활하고 활동하며 역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는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필연이자 숙명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특정 국가에 머무르며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어느 한 나라에 발을 딛고 살더라도 그의 활동 반경이 그야말로 ‘글로벌하게’ 확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과 트렌드 속에서 우리나라 잘파세대도 다른 나라 잘파세대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매우 역동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