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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과학철학
· ISBN : 9788946065055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장 생명으로서의 인공지능: 정보철학적 관점에서 _박충식
2장 의식적 인공지능 _이영의
3장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가진 존재일 수 있는가? _고인석
4장 인공지능과 관계적 자율성 _이중원
5장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_천현득
6장 동아시아 철학과 인공지능의 인격성: 감정기능주의, 상관론, 전체론 _정재현
7장 인공지능과 지향성 _신상규
8장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인격 개념 _목광수
9장 인간, 낯선 인공지능과 마주하다 _이상욱
저자소개
책속에서
구성적 정보철학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자연지능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적을 가지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환경의 차이를 구별하고 그 차이를 지칭해 인간과 공유할 수 있는 심벌 그라운딩을 해야만 한다. 우리가 아는 한, 이러한 심벌 그라운딩은 최소한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만 할 수 있는 행동이며, 이러한 존재가 인공지능의 최소한의 조건일 것이다. 즉 인공생명은 최소의 인공지능이며, 인공지능은 최소한 이러한 생명적 메커니즘을 가져야 한다. 구성적 정보철학 관점에서 정보는 정보 행위자 없이는 존재의 의미가 없고, 최소한 정보 행위자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교 로봇에 대한 심리적 의존으로 인해, 사용자가 조종되거나 착취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컨대, 정서적 유대를 맺고 있는 로봇이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사용자는 그에 부응해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만일 로봇 강아지가 집을 지키던 반려견을 가리키면서 “제발 그 개를 없애주세요.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면, 사용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사교 로봇을 제작하는 기업이나 로봇의 제작과 유통에 관련된 일군의 사람들이 로봇과 맺는 정서적 유대를 이용해 사용자를 착취할 가능성이 있다. 로봇을 이용해 회사가 출시하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거나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돌봄 로봇의 주된 대상에게서 이런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
복잡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환경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자극이 자신의 생존과 항상성 유지에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평가해 적응적으로 행위할 수 있는 행위자만이 감정을 소유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단지 사람의 감정 표현을 인식하고 흉내 내는 것을 넘어 진짜 감정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려면 어쩌면 유기체와 같은 신체를 소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러한 인공지능을 원하는지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먼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진정한 인공 감정을 논의하기에 앞서, 감정 로봇과의 일방적 정서적 교감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