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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학
· ISBN : 978895213170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론
제1장 평화학의 개념과 쟁점 | 김범수
1. 평화학이란 무엇인가?
2. 근대와 현대의 평화론
3. 평화학의 쟁점
4. 현대 평화학의 과제
제1부 평화학의 계보
제2장 근대 평화론: 홉스에서 칸트까지 | 김범수
1. 들어가며
2. 푸펜도르프의 평화론: 자연법과 정의로운 전쟁
3. 생-피에르의 평화론: 강제력을 가진 국가연합
4. 칸트의 평화론: 자유로운 국가들의 연방
5. 마치며
제3장 현대 평화주의 사상: 역사적 전개와 미래 전망 | 박성우
1. 들어가며: 평화주의의 근본 문제
2. 현대 평화주의의 역사적 전개
3. 현대 평화주의와 정전론의 수렴 가능성
4. 임시상황적 평화주의의 원칙과 쟁점
5. 평화주의의 딜레마와 미래 대안을 찾아서
제4장 현대 평화학의 발전과 복합화 | 김성철
1. 들어가며: 세 접근
2. 냉전기 평화학의 정립: 세 접근의 계보
3. 냉전 후 평화학의 발전: 계보 유지와 복합화
4. 마치며
제2부 전쟁, 안보 그리고 평화
제5장 전쟁과 평화: 국제정치학 전쟁 이론과 동북아시아 평화 | 신성호
1. 들어가며
2. 클라우제비츠의 전쟁 이론
3. 국제정치학 전쟁 이론
4. 마치며: 21세기 동북아 전쟁과 평화의 미래
제6장 안보와 평화: 국제정치학 안보 이론과 동북아시아 평화 | 전재성
1. 들어가며
2. 안보 연구와 평화 연구
3. 국제정치학의 다양한 이론과 안보 연구
4. 평화 연구와 적극적 평화라는 목표
5. 마치며: 동아시아와 한국의 안보와 평화
제7장 해양분쟁과 평화: 동아시아 해양분쟁 사례를 중심으로 | 구민교
1. 들어가며
2. 동아시아 해양분쟁의 창발 과정
3. 미중 간 신해양패권 경쟁과 역내 파급효과
4. 해양분쟁의 외교적 해결 방식과 가능성
5. 마치며: 동아시아 해양분쟁과 한국의 역할
제3부 평화학의 새로운 쟁점
제8장 환경과 평화: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 홍종호·윤순진
1. 들어가며: 평화와 환경의 연계성
2. 지속가능발전과 평화
3. 기후변화와 평화
4. 마치며: 환경을 담은 평화
제9장 국제개발과 평화구축: 평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 | 김태균
1. 들어가며: 평화와 개발의 연계성
2. 평화구축의 개념적 확장성
3. 평화구축을 위한 평화 이론의 다양성
4. 평화와 발전의 연계: 인도주의, 개발협력, 평화조건
5. 평화구축을 위한 국제개발 성공 사례
6. 평화구축-국제개발 연계의 정책 프레임: 글로벌 수준, 한반도 로드맵
7. 마치며: 평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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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여 년간 남북한 군사적 갈등과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평화를 주로 국가 간에 발생하는 군사적 갈등과 전쟁을 종식하는 것으로, 특히 남북한 사이 전쟁을 억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평화는 이처럼 소극적인 차원에서 좁은 의미로만 정의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의 통계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개인 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폭력으로 사망하는 사람(매년 약 40-50만 명)이 국가 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전쟁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3-4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한 전 세계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빈곤과 기아, 질병,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억압과 차별 등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수억 명이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화를 국가 간에 발생하는 군사적 갈등과 전쟁의 종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평화를 너무 좁게 해석하는 것으로, 보다 적극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현대 평화학의 목표는 갈퉁의 영향 아래 전통적 의미에서 단순히 국가들 사이 전쟁과 폭력,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을 넘어선다. 특히 최근에는 넓은 의미에서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구조와 제도에 내재된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고 인권을 보호함으로써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인구 문제, 빈곤 퇴치와 자원 고갈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 평화학의 가장 중요한 실천적 과제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인류 공동의 목표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실현이다.
갈퉁의 주장에서 주목할 것은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의 구분이다. 소극적 평화가 전쟁의 부재를 의미하는 반면, 적극적 평화는 구조적 폭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적극적 평화는 폭력의 유발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 즉 사회정의가 실현된 상태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전쟁과 평화”라는 표현에서는 전쟁이 평화와 대척 개념이므로 전쟁이 없으면 평화다. 하지만 갈퉁은 평화를 전쟁의 부재보다 더 넓은 의미로 파악한다. 이런 맥락에서 갈퉁은 1969년 발표한 논문에서 구조적 폭력이란 개념을 제시했다(Galtung, 1969). 구조적 폭력은 직접적 폭력은 아니지만 구조화 또는 제도화된 억압과 불평등으로 대다수 사람이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다. 구조적 폭력은 빈곤, 결핍, 박탈, 건강 문제, 조기 사망, 억압 등에 의한 사회적 부정의(social injustice)의 상태다. 갈퉁은 구조적 폭력과 동일 선상에서 문화적 폭력을 설명한다(Galtung, 1990). 문화적 폭력은 종교, 이데올로기, 언어, 예술, 과학 등에서의 상징 영역이 직접적 폭력 또는 구조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문화적 폭력은 직접적 폭력과 구조적 폭력이 옳은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그렇게 느끼게 하며, 또는 최소한 잘못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게 하거나 느끼게 만든다. 문화적 폭력은 지속적이며 내면화된다는 해악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