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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80409518
· 쪽수 : 371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학벌 사회를 말하다 - 홍세화 9
선진국 학교교육을 통해 배운다 - 황선준 51
교사, 미래 사회의 변화를 내다보다 - 최영우 101
점수, 등수 중심의 진학 지도를 벗어나라 - 고병헌 159
비대칭적 관계 속에서 자라는 자유의 교육 - 김상봉 199
입시 사교육 제로 그 해답을 찾다 - 김승현 273
새로운 교사 운동이 나타난다 - 송인수 32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문가의 함정을 벗어나야 하는 거예요. 이것이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겁니다. 일상에서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한 어떤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에요.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든지,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음악에 접근하게 만들고 무언가 쓰고, 뭘 만들고, 3차, 4차 여러 가지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그런 부분 굉장히 중요해요.
학생은 소비자가 아닙니다. 교사가 장사꾼이 아니듯이, 그럼 장사꾼은 나쁘고 교사는 고상해서 그렇습니까? 그런 뜻 아닙니다. 상업도 다 훌륭한 직업인데, 그런 뜻이 아니고요. 만남의 성격이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면 한쪽은 대등해요. 대등하다고 하는 걸 전제로 하고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 적어도 교육적인 관계로 만날 때 제가 갑이고 그분들이 을입니다. 절대 대칭적이지 않아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건가를 지도받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돈을 내고 학교에 오겠어요. 겸손하게 학생으로서 지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거예요. ······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칭적인 관계에서는 할 수 있는 일도 비대칭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교사와의 관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 성적표 속에는 교사의 전문가적 권위가 듬뿍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학생이 영국에서 공부하다가 받은 성적표를 보면 음악 과목을 네 명이 수강했는데 그중 한국 학생이 일등입니다. 네 명 가운데 일등이니 대단할 리 없지요. 하지만 영국 교사는 서술 평가 속에 ‘탁월하다’는 기록을 남깁니다. 영국 대학은 교사가 ‘탁월하다’고 남긴 기록을 존중합니다. 이 성적을 가지고 이 학생이 옥스퍼드대를 갔습니다. ······ 영국의 대학들이 고등학교 교사들의 평가를 매우 존중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것은 마치 한국의 판사나 의사들의 판결문이나 처방전과 동급으로 교사들의 평가 기록을 취급해 준다는 것입니다. 교사의 전문적 권위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