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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96355809
· 쪽수 : 224쪽
목차
1. 이영준 / 장소가 사라진 시대, 술 취한 김 과장은 어떻게 집을 찾아가나?
2. 임동근 / 지도를 비평하고 생산하기
3. 박해천 / 조감하는 시선들
4. 강문식 / 고덕동 153-1번지
5. 에스터 폴락 / 밀크 프로젝트
6. 임선이 / 기술하는 풍경
7. 김지문 / The World
8. 정진열 / 창천동: 기억. 대화, 풍경
9. 장 르 롱 달랑베르 / <백과전서>의 지도들
10. 서동진 <지형학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몇 가지 질문
11. 신체 지도 / 프로파간다 지도
12. 박상우 / 지도 이미지의 존재론
13. 두 지도 제작자의 이야기
박우성 - 지도는 원래 정확했다
서태섭 - 지도는 거대한 인터페이스에 지나지 않는다
14. 이기준 공간 정보와 GIS
15. 이영준 내비게이션 시스템: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디자인 저널 양귀비는 디자인은 지식의 문제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저널이다. 그러나 그 지식은 체계적으로 전달되는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에서 마구 쏟아지고, 정리되는가 싶으면 또 헝클어지고, 파편화되고, 그러다가 갑자기 줄세워지는, 매우 불규칙한 벡터를 가진 지식이다. 그런 지식을 잡을 수 있는 뜰채는 구멍도 숭숭 나 있어야 하고, 작은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늘어날 수 있어야 하고, 그 그물코는 아주 작다가도 아주 커져야 한다. 따라서 양귀비는 매우 비체계적이다. 양귀비는 사람을 줄 세워서 번호 붙이고 큰 소리로 호명하는 식의 질서화를 미워하고 무서워하는 저널이다. 박사의 지식에서부터 길에서 구두 고치는 사람의 지식에 이르기까지, 서열화되어있지 않은 생생한 지식을 찾는 것이 양귀비의 목적이다.
(이영준, 저널 소개)
서울은 아직도 현재의 자신 모습에 만족치 못하고 마치 신체이형장애에 걸린 듯 컴퓨터 그래픽스로 처리된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하며 몸을 뒤척거린다. 미래 도시를 엿볼 조감의 자리로 이동하는 데 크게 세 개의 트랙이 존재한다. 하나는 도시의 구축과 파괴, 흥망성쇠의 역사 속에서 재개발의 이윤을 착취하려고 눈을 번뜩이는 건설 자본의 초고속 엘리베이터이고, 다른 하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걸맞게 노동의 칙칙한 땀 냄새를 지워낸 후 산뜻하게 금융 및 관광 산업의 에버랜드를 세우려는 행정 권력의 에스컬레이터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남들만큼 살고자 하는 욕망의 기대치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는 자칭 중산층의 계단이다.(박해천, <조감하는 시선들> 중)
이는 보다 크게 보아 해부학적 응시가 구성적으로 지닌 문제, 즉 불투명하고 꽉 찬 부피를 지닌, 그리고 혈액과 담을 비롯한 다양한 액체들로 가득 찬 3차원적 신체를 어떻게 평면적인 대상 속에 전사된 이미지로 바꾸어 내느냐는 것이다.(중략) 이는 신체에 관한 해부적 이미지가 해부화나 해부지가 아닌 해부도(atlas of the body), 즉 인체의 지도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서동진, <신체 지도>를 위한 인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