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의 사회생활
· ISBN : 9791160806557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두부_정용준 11
tip 마음이 답답하고 어두울 때 식욕이 생기고 힘이 나게 하는 영화 두 편
나의 일상을 구석구석 돌보는 일, 청소_홍상지 27
tip 만능 청소 도구, EM을 아시나요?
제 세탁 인생에 대해 말씀드리자면_금정연 43
tip 기본에 충실하세요, Don’t bang bang bang
사서 쓰기와 내가 만들기 사이의 균형잡기_모호연 59
tip 물건의 용도 바꾸기
작은 ㄷ자 안에서 예술 회사 꾸려 나가기_이랑 77
tip 최적의 책상 컨디션을 돕는 살림살이
정신을 차려 보니 식물러가 되어 있었다_신예희 95
tip 도전! 분갈이!
작은 사람과 함께 넓어진 나의 세상_윤덕원 109
tip 어린이의 의사를 존중하며 경청하기
고양이의 집사라면 무릇_송지현 125
tip 집사들에게 전합니다
집과 함께 숨 쉬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남길 것_임진아 141
tip 수집은 나의 여러 모습을 모으는 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도 중학생 때까지는 호메로스나 다름없었다. 내 손으로 빨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돌돌 말린 양말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고 땀에 젖은 교복 셔츠를 빨래 바구니에 처박아두기 일쑤였다. 빨래하는 엄마를 보면서 힘들거나 피곤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관심 있던 유일한 세탁기는 미국의 록밴드 소닉 유스의 9번째 앨범 《Washing Machine》뿐, 그렇다고 시를 쓰지는 않았지만…….
가끔가다 세탁기를 돌리기는 했을 것이다. 다 된 빨래를 널고 마른 빨래를 걷기도 했겠지. 엄마가 시켜서, 마지못해, 선심 쓰듯이, 억지로 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누구의 옷도 아니고 내 옷인데도!
- 금정연, <제 세탁 인생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중에서
이를 위해 ‘만들기’를 중요한 습관으로 삼았습니다. 일상의 만들기는 취미보다는 살림에 가깝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망가진 것을 직접 수리하면서 내가 느끼는 일상의 불편을 하나씩 줄여 가는 것입니다. 일상의 만들기는 적극적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 주려는 다정한 노력이지요. 내 물건, 내 자리, 내 방, 내 집이 괜찮은지를 수시로 살피면서 ‘불편하지 않은가?’를 묻고, 조금이나마 개선할 방향을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 모호연, <사서 쓰기와 내가 만들기 사이의 균형잡기> 중에서
식물은 내가 바쁘든 말든, 우울하고 외롭든 말든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햇볕과 물과 바람을 요구한다. 만약 식물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엄청나게 시끄러울 것이다. “야, 물 줘!”
다행히 말없는 그들을 위해 실내 온도를 신경 써서 조절하고, 흙이 말랐는지 축축한지 체크하고, 누렇게 마른 잎을 정리하는 사이 마음이 살금살금 연해진다. 머릿속을 온통 사로잡았던 온갖 골치 아픈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다. 식물은 그렇게 나에게 쉼표가 되어 주었다.
- 신예희, <정신을 차려 보니 식물러가 되어 있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