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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062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01-25
책 소개
목차
서문_ 어떤 죽음으로부터 어떤 생각을
01·신해철의 죽음과 의료 사고_ 최성민
뮤지션 신해철
프로듀서와 DJ로서의 신해철
논객 신해철
너무나 허망한 죽음
의료사고, 그리고 신해철법
신해철을 기억하는 방법
02·박주아의 죽음과 환자 자율성_ 조태구
박주아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들
자율적 선택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얼마나 알아야 하는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03·구하라와 박지선, 두 사람의 죽음과 가족의 의미_ 최성민
구사인 볼트, 구하라
구하라의 죽음과 구하라법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박지선 모녀의 죽음
가족이라는 것
04·이영훈, 사랑을 쓴다는 것,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_ 조태구
그의 노래: 이문세와 이영훈
사랑과 기억, 트라우마와 같은
죽음과 기억
그대와 그대
05·카렌 카펜터의 거식증과 죽음_ 이상덕
카렌 카펜터와 카펜터즈
절정의 인기와 비극의 시작
카렌의 죽음
거식증이라는 질병
방송 산업 상품으로서의 연예인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과 거식증, 그리고 죽음
카렌과 그녀의 노래
06·오자키 유타카와 젊은 죽음_ 최우석
“사람은 언제 죽는가?(人はいつ死ぬと思うか)”
청춘을 노래한 오자키
오자키의 삶과 죽음
청춘이 된 죽음
07·장국영과 아픈 죽음_ 최우석
삶, 고통, 죽음
장국영과 함께 했던 기억
장국영의 슬픈 죽음
아픔에서 다시 삶으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해철의 죽음은 또 한 가지 우리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고민하게 해주었다. 신해철이 마지막 음악 열정을 불태우던 작업실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에는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었다. 신해철의 노래 가사들과 어록들이 푯말과 바닥비석들에 새겨져 있다. 그의 작업실도 그의 손때 묻은 물품들과 그간 발매한 앨범들을 모아 박물관처럼 꾸며졌다.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크지만, 장례식장과 묘지, 납골당의 풍경들은 어쩐지 어둡고 스산하여, 정작 죽은 이를 가까이서 애도하고 추억하기 어려운 우리의 문화에서, 도심 한구석에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어 그를 기억하는 누구나가 손쉽게 거닐 수 있게 된 것은 그를 사랑하던 팬들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라 하겠다. -본문 <신해철의 죽음과 의료 사고> 중에서
박주아 씨의 죽음에는 여러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까닭에, 관련하여 논의할 수 있는 주제들은 다양하다. 우선 사건 초기부터 제기되었던 로봇 시술의 안정성 문제가 있다. 또 중환자실의 환자 보호 시스템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고, 포괄적으로 의료 사고의 정의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환자의 자율성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다른 문제들은 이미 사건이 벌어진 직후 언론 등을 통해 다루어진 바 있으며, 특히 로봇 시술의 안정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로봇 수술 자체의 안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상업화된 병원이라는 좀 더 큰 틀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이미 진행된 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사건이 벌어진 지 10년이 지났다. 그 10년 동안 의료 기술은 또 달라졌고 진보하였다. 따라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로봇 시술의 안정성과 이와 관련된 윤리적 쟁점 등을 논의하는 일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 - 본문 <박주아의 죽음과 환자 자율성> 중에서
우리 사회가 지금껏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 한국사회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하는 높은 교육열과 성실함은 가족의 틀 안에서 키워지고 추구될 수 있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도 가족 안에서의 심리적 안정과 경제적 나눔은 위기를 극복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공공 영역이 충분히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는 동안, 최저 생계의 보전, 보육과 교육, 간병과 간호도 가족이 떠맡아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가족은 때로는 너무 큰 짐을 져 왔다. 때로는 최소한의 짐조차 나누어 지기를 거부한 이들에게 혜택과 보상을 안겨주느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들도 생겼다. 죽음이라는 비극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의 의미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 혈연의 책임을 과도하게 지우는 것과 무책임하게 회피하는 것은 모두 다 곤란하다. 그렇게 되면 죽음의 비극은 한층 더 큰 비극이 될 수도 있다. -본문 <구하라와 박지선, 두 사람의 죽음과 가족의 의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