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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5641155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5-04-16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괴물적인 것에 맞서,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하여 - 홍세화 (가장자리협동조합 이사장)
여는 글 | 누가 슬픔을 분노로 만드는가 - 최경덕 (416 가족협의회 심리생계지원분과장)
1부 인간과 기억에 관한 물음들
1장 | 역사가 될 수 없는 이야기의 묵시: 2014년 4월 16일이라는 원년에 대한 기억 - 노명우
2장 | 사건 이후의 인간학: 혼의 투쟁에 대하여 - 권명아
3장 | 남은 자의 침묵: 세월호 이후에도 문학은 가능한가? - 이광호
4장 | 인간성, 가족, 그리고 기억하는 행위에 관하여 - 이현정
2부 국가와 사회의 진동
5장 | 세월호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 폭력, 국가, 주체화 - 진태원
6장 | 국가 부재와 감정정치: 세월호 참사 이후의 한국사회 - 김동춘
7장 | 애도의 한계와 적대에 대하여: 무감·비공감·반애도의 매개(자)들 - 천정환
8장 | 소문의 힘과 일상 미디어의 가능성: 세월호와 언론 보도 - 강부원
9장 | 세월호가 묻다 - 권창규
3부 새로운 정치적 주체의 가능성
10장 | 세월호, 새로운 민주주의 담론의 시금석 - 허경
11장 | ‘애도의 정치’에서 민주주의로: 4?16 이후 안산 지역의 촛불행동 - 정원옥
12장 | 사람은 울면서 웃는다 - 오영진
13장 | 이 시대의 정신승리법: 무력한 자가 무력함을 활용하기 위하여 - 윤여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월호는 바다 밑으로 사라지면서 국가의 부재, 국가 시스템의 부재를 피울음처럼 증언했다. 우리가 4?16 이후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것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남겨진 최소한의 의무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는 과제, 사익 추구를 국민의 생명과 공익적 가치 앞에 내세울 수 없도록 국가 시스템을 온전히 구축해야 하는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 동력과 가능성이 세월호 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지에서 비롯된다면, 우리가 인간에 대해 묻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제에 관해 묻는 것은 당연하다. (…) 4?16 참사, 1년을 맞는 날도, 그 이튿날도 또 그 이튿날도 우리는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어둡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시어져간 저 팽목항,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마주해야 한다. 괴물적인 것에 자칫 익숙해질 몸과 귀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해서. ― 홍세화, <여는 글> 중에서
그날 배가 침몰하면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국가의 참모습을 가리고 있던 화장이 지워졌다. 본래 얼굴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모든 현혹적 요인이 그날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가면이 벗겨진 국가의 얼굴에는 체계성도 의연함도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이제 멈춰야 할 시간’의 진실이 드러났다. 이야기는 침몰과 함께 드러난 세계 운행의 묵시를 기억해낼 때 보존될 수 있다. 목격자인 우리와 희생자 사이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엄청난 거리가 있지만, 복잡하게 얽힌 세계 운행의 실타래가 우리 모두를 공통으로 엮어내고 있다. ― 노명우,<1장 역사가 될 수 없는 이야기의 묵시> 중에서
‘세월호’는 “우리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인간을 가늠하는 방법”을 비로소 혹은 새삼 강제한다는 점에서 사건적인 것이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비로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근원적으로, 다시 노출되도록 강제하는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에게 도래한 무수한 낯선 얼굴은 우리에게 비로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강제적으로 대면하도록 이끈다. ― 권명아, <2장 사건 이후의 인간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