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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계간지/무크
· ISBN : 9788968801334
· 쪽수 : 164쪽
목차
04 여는 글 - 재난을 좋은 삶의 기회로 | 박복선
특집
코로나 이후의 전환
08 코로나19 사태에서 기후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 김현우
13 기후 재난, 사회적 참사, 감염병X 시대의 재난 대응 | 김동훈
20 새로운 기술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 오영진
26 코로나 바이러스가 펼쳐 놓은 유쾌한 ‘놀이’의 세계 | 김종구
37 부정한 동맹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 정용주
삶의 기술
50 사무실 안의 페달, 발로 작동하는 문서 세절기 | 강신호
59 새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요
-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치지 않게 하는 버드 세이버 | 괴물(정수운)
64 똥오줌 순환의 적정기술과 도시의 전환 | 김성원
기획
만나지 않고 배울 수 있는가
90 코로나 시대, 한 교사의 응전 일기 | 김진우
101 우리는 그런대로 닿아 있어야 한다
- 코로나19 속, 작업장학교 교실의 혼자 아닌 함께 | 찬스, 윤슬
109 학교가 쉬는 동안, 우리에게 다가온 질문들 | 김하늬
116 때로 ‘열악함’은 새로운 시도를 만든다 | 이은진
연재
122 최원형이 만난 사람 ④ ㈜쌈지농부 대장농부 천호균
- 가장 앞선 것은 가장 오래된 것 | 최원형
135 놀이해부도감 ③ 베네치아 - 당신은 베네치아를 아십니까? | 물고기(박지은)
특별 게재
148 전환을 위한 마그나카르타, 가난한 민주주의
- 코로나19 전령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 채효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은 학습의 시간이다. ‘좋은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좋은 삶을 가꾸어갈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나오는 이야기 중에는 좋은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이 많다. 그것들을 잘 이어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든 학교 문을 열고 수능 시험 준비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재난을 성찰하고, 재난을 좋은 삶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 여는 글 〈재난을 좋은 삶의 기회로〉 가운데
1970년대 중반 영국 루카스 항공사에서는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의미심장한 실험을 추진했다. 전투기 엔진 같은 군수 무기를 만들던 루카스 항공사에서 잉여노동력 구조 조정을 예고하자 노조 활동가들은 파업으로 맞서는 대신에 회사의 설비와 노동자들의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대안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히트펌프, 궤도와 도로 겸용 차량 등 150가지에 이르는 제품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루카스 플랜’이라는 보고서로 정리되어 세상에 드러났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생산” 운동으로 명명되었다. 군수 무기를 만들지 않아도 지역 사회와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이윤을 거둘 수 없다는 이유로 자본이 외면했던 생산 품목들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주장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김현우, 〈코로나19 사태에서 기후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민주적 기술의 추구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여기서 민주적 기술의 추구는 기술 발전의 과정에 시민이 무작정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가 용이한 기술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랭던 워너는 민주적 기술의 추구를 설명하기 위해 핵 발전소를 예로 든다. 핵 발전을 통해서는 대량의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지역에 기반을 둔 민주적인 관리 체계가 형성되는 것이 불가능하여 핵 발전소는 중앙 집권적인 권력 구조와 결합하기가 더 쉽다. 그렇기 때문에 핵 발전 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관련 사회 집단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기술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술의 민주화는 핵 발전소가 장래에 초래할 사회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그러한 미래를 원하는지에 대해 토론과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기술 민주화의 개념은 단순히 시민이 참여한다는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개발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 정용주, 〈부정한 동맹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