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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187779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집에서 혼자 잘 노는 법 김규림
어엿한 책상 생활자 송은정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드라마 봉현
대체로 무기력하지만 간혹 즐겁게 이지수
집이라는 브랜딩 김희정
내 몫의 여러 책임에 충실한 생활 강보혜
게으름의 상대성 이론 김키미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 증거 신지혜
엄마의 두 집 살림 문희정
오늘이라는 아무 날의 집 임진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본래 규칙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는 끊임없이 작은 규칙들을 만들곤 한다. 인터넷 비접속 규칙이 있는 공간을 만든 것처럼 어떤 요일에는 특정 장르의 영화를 본다든지, 시간대별로 듣는 노래 장르를 정한다든지 하는 사소한 규칙들을 만든다. 이렇게 내 공간만의 질서를 세우고 지키면서 집과의 정서적 교감이 더 깊어지고, 한층 더 특별한 나만의 공간으로 느껴진다. 나다운 물건과 일상이 쌓여 나다운 집이 되고, 더 나아가 나다운 삶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김규림, ‘집에서 혼자 잘 노는 법’ 중에서
남편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스르륵 잠드는 것을 좋아하는 이상한 고집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소파에 가로누운 남편 옆에 굳이 붙어 앉아 역시나 그러거나 말거나의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그러고서 조용히 스탠드 조명을 켜면,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어둑한 기내에서 유일하게 깨어 있는 탑승객이 된 기분이 든다. 나는 고독하게 페이지를 넘긴다. 상상력이란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송은정, ‘어엿한 책상 생활자’ 중에서
밤을 길게 두면 외로워진다. 아침의 마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밤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아침을 길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대충하지 않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하되 할 수 없는 부분에는 욕심내지 않으며, 그 경계를 지켜 시작하고 마무리를 지을 줄 아는 것이다.
봉현,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드라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