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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71999813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004
1부 여성살해를 목격하다_이론과 현실
1장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
성차별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운동 ‘강남역 10번 출구’ / 이나영
015
2장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혐오범죄인가
젠더폭력과 혐오 논쟁 / 허민숙
039
3장 ‘묻지 마 범죄’는 없다
‘묻지 마 범죄 지식’과 ‘묻지 마 범죄자’의 여성혐오 묻기 / 김민정
059
4장 페미사이드, ‘여자라서’ 죽은 이들에 관하여
‘사적’ 처벌과 ‘공적’ 처벌 / 추지현
091
2부 여성살해를 묵인하다_문화와 재현
1장 여성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
스크린 페미사이드와 스페이스 오프 / 손희정
117
2장 하나의 사건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언론이 페미사이드를 다루는 방식 / 홍지아
137
3장 ‘좋아요’가 만드는 ‘싫어요’의 세계
온라인 ‘여성혐오’ 현상과 페이스북 / 김수아?김세은
169
4장 그 남자는 왜 어른이 되지 못했을까
억울한 남성이 만든 괴기스러운 세상 / 오찬호
195
3부 여성살해에 맞서다_현장과 운동
1장 스피크 아웃,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외침
피해자 연대와 투쟁의 여정 / 김보화
223
2장 그날 이후의 페미니즘
포스트 강남역의 목소리 / 김홍미리
255
3장 한국의 미투 운동
사회 변혁을 향한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 / 이나영
297
미주 331
참고문헌 35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여성혐오’에 기인한 ‘여성살해’로 명명한 여성들은 여성이 일상에서 당하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물리적 폭력이 비가시적인 거대한 구조적·상징적 폭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이 둘 간의 상호관계로 지탱되고 재생산되는 불평등한 젠더 질서에 대한 대중적 인지를 요청한다.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 누군가에게는 삶이 불가능한 사회, 안전마저도 불공평하게 배분되는 사회, 사회적 타자를 향한 애도마저 힘든 사회 속에서 여성이 요구하는 것은 공존을 위한 포괄적인 인식과 문화, 사회 구조의 변화다.
- 1부 1장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에서
젠더폭력을 우연적이고 불운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 신중히 여길 때 피해자 보호와 권리는 그만큼 확대되며, 가해자가 낯선 이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이든 범죄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혐오범죄로 다루면 그간 이 폭력을 마치 자연적인 본성 내지는 본질적인 성별 특성처럼 여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여성이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스스로 불러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고, 가해자가 여성의 유혹에 취약한 남성의 성적 본능을 변명의 여지로 삼을 수도 없다. 관계의 친밀성 여부를 더는 범죄 구성 요건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개인적이고도 사적인 일’이라는 낡고도 오래된 수렁도 제거될 수 있다. 가해자를 병리화하며 책임을 면제해 주거나, 피해자 스스로 자책하게 하거나, 피해자에게 오히려 수치심과 죄책감을 들게 하는, 이 부당한 일들도 중단될 수 있다.
- 1부 2장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혐오범죄인가」에서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씨네 페미니즘에서는 이 문제를 이미 20년 전부터 논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또 반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현실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알탕 영화’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일종의 ‘스크린 페미사이드’를 목도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크린에서 여성이 사라지는 현상이 그저 ‘오락’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매우 정치적이고 또 경제적인 문제다. 그것이 우리가 ‘페미사이드’라는 정치적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다. 영화란 젠더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사유해야 한다. 여성은 영화를 통해서 이 사회가 규정한 ‘여성 젠더’에 고착되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 한국의 주류 영화가 여성의 이야기를 삭제하고 있다면, 대항 영화와 함께 영화 비평이 여성의 이야기를 찾고 그 서사성을 살려 내야 한다.
- 2부 1장 「여성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