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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56723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작은 왕국(小さな王国) ― 다니자키 준이치로 / 허호
고토 소리(琴の音) ― 히구치 이치요 / 이부용
쇠고기와 감자(牛肉と馬鈴薯) ― 구니키다 돗포 / 이정희
거미줄(蜘蛛の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김현주
검은 옷의 성모(黒衣聖母)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김은영
두자춘(杜子春)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전은향
십력의 금강석(十力の金剛石) ― 미야자와 겐지 / 심종숙
빛의 맨발(光の素足) ― 미야자와 겐지 / 박경연
사람을 죽이는 개(人を殺す犬) ― 고바야시 다키지 / 이현준
곤여우(ごん狐) ― 니이미 난키치 / 최재철
기다린다(待つ) ― 다자이 오사무 / 김정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때 누마쿠라, 어디 한번 선생님도 너희들 사이에 넣어 주지 않겠니? 너희 장터에서는 어떤 물건을 팔고 있는 거냐? 선생님도 돈을 나눠 받아서 함께 놀자꾸나.”
이렇게 말할 때의 가이지마 표정은,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으면서도 눈은 기분 나쁠 정도로 충혈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이제까지 이런 표정을 짓는 가이지마 선생님을 본 적이 없었다.
“자 함께 놀자꾸나. 뭐 거북하게 생각할 것까지는 없어. 선생님은 오늘부터 여기 있는 누마쿠라의 밑에 들어갈 테야.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누마쿠라의 부하가 되는 거야. 응, 그러니까 거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당황해서 흠칫거리며 두세 걸음 뒤로 물러섰던 누마쿠라는 즉시 마음을 고쳐먹고 가이지마의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정말로 부하 소년들을 대하는 듯한, 우두머리로서의 당당한 위엄을 유지하면서,
“선생님,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선생님께도 재산을 나눠 드릴게요. 자아, 백만 엔.”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은 왕국>
곧 또 다른 하녀가 황급히 미닫이문을 열더니 이번에도 얼굴색이 달라지며 “마님, 도련님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쳐 불렸습니다. 물론 이 하녀의 “도련님이”는 오에이의 귀에도 분명 모사쿠의 용태가 급변했음을 알리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여전히 이번에는 머리맡에 엎드려 우는 하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모사쿠도 그러고 나서 채 10분도 되지 않아 마침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리아관음은 약속대로 할머니의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모사쿠를 죽이지 않고 두었던 것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검은 옷을 입은 성모>
그날 밤 십장과 함께 인부 두 명이 겐키치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산으로 올라갔다.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달밤이라 높은 도카치산이 낮보다 더 뚜렷하게 보였다. 구덩이 안에 삽으로 흙을 퍼 넣자 아래에 있는 상자에 부딪치는 소리가 으스스하게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이 마침 십장이 소변을 보고 있는 틈에 동료에게 “이봐, 나 말야, 꼭 언젠가 저 개를 죽이고 말겠어…”라고 말했다.
-고바야시 다키지, <사람을 죽이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