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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59921261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_‘테크노컬처’ 고쳐 쓰기
1. 인간농장의 테크놀로지_임태훈
고리 1호기 ‘핵에 대한 무책임의 산물’|원자시계와 컴퓨터 시간의 탄생|1990년 골리앗 크레인|초미세먼지 시대, 토템이 된 공기청정기|4차 산업혁명, 인간농장의 새 슬로건
2. 동력의 기술, 이동의 변주_이영준
전차381호의 추억|한국철도 3000마력 디젤기관차의 책임감|제트여행기 보잉747, 여행의 지도를 바꾸다|10000마일 유조선 오디세이|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
3. 저항과 순응의 테크노스케이프_최형섭
제국의 시멘트, 친환경 재료로 거듭날까|농기계 소리 메아리치는 농촌|대중화된 복사기, 저항의 미디어가 되다|김치냉장고의 탄생과 한국적인 것의 기술 이데올로기|인터넷 이후의 대한민국
4. 놀이의 기술, 노동의 기술_오영진
1970년대 수출품 1위 이끈 여방직공의 엘레지|산업전사 기능공들의 자주적 자기계발|전자오락실 점령한 갤러
그 전성시대|전자상가의 흥망성쇠, 세운상가 그리고 다시 세운상가|‘사이버대학’이 의미하는 것
5. 거친 시대의 매끄러운 테크놀로지_전치형
신소재 플라스틱, ‘원래의 것’들을 대체하다|아스팔트 따라 흐르던 권력, 경부고속도로|인체공학적 사무용 가구, 노동의 무게를 덜어주었나|공공성의 테크놀로지, 공중전화|거친 세상을 가리는 매끄러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저자소개
책속에서
1960년대부터 ‘원자력 발전’은 ‘핵폭탄’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순도 높은 긍정의 이미지를 획득하게 된다. ‘핵폭탄’과 ‘원자력 발전’이 선과 악의 구분만큼이나 이분화되던 시점이기도 하다. 나쁜 핵폭탄의 대안은 착한 원자력 발전이라는 바로 그 공식이다. ‘핵’ 대신에 ‘원자력’으로 고쳐 부르는 레토릭도 한국에서는 이 시기부터 형성된 감각이다.
이 시기를 지나 1970년대에 이르면 대한민국은 핵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나라로 성큼 진입하게 된다. 국민에게 원자력발전소는 국력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주술은 오늘날까지도 효력이 발휘되고 있다. 폐로를 앞둔 고리 원전 1호기는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대면하기를 꺼려왔던 핵에 대한 무지와 무책임, 무관심, 편견을 한꺼번에 질문하고 있다. 대답을 회피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나버렸다.
지금의 정보환경이 무엇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진단하려면, 컴퓨터 시간이 오늘날 세계 속 경험의 기술적 무의식, 즉 물질적 기반을 이룬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인간의 시간이 아니다. 인간적인 인지?이해 방식과 인간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간은 허겁지겁 이 변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