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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책상

시인의 책상

(꿈꾸는 청춘을 위한 젊은 시인들의 몽상법)

김경주, 박진성, 유희경, 오은, 서효인, 최정진, 이이체, 박성준, 김승일, 황인찬 (지은이), 허남준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3-04-08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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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책상

책 정보

· 제목 : 시인의 책상 (꿈꾸는 청춘을 위한 젊은 시인들의 몽상법)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25550190
· 쪽수 : 224쪽

책 소개

김경주, 김승일, 박성준, 박진성, 서효인, 오은, 유희경, 이이체, 최정진, 황인찬… 우리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젊은 시인 10명이 모였다.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신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시인들이 풀어내는 '책상' 이야기를 모았다.

목차

오은 오픈
상(床), 상(賞), 상(像)

박성준 배우(俳優) 3; 시작법(詩作法)
당신의 침대

김경주 let me in
천 번은 때려치우고 싶던 책상

서효인 공업 도시
나는 책상에 없다

박진성 키스
최초의 책상은 어디로 갔을까

김승일 시인의 책상
시인의 책상

이이체 누설(漏泄)
동화

유희경 각인(刻印)
나의 책상들

최정진 모드
시인의 책상

황인찬 노랑은 새로운 검정이다
겨울 메모

저자소개

김경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6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를 올리며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태엽」이 당선되었다. 희곡집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블랙박스』,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나비잠』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9), 김수영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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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종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목숨》 《식물의 밤》과 산문집 《청춘착란》 《이후의 삶》, 시작법서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을 냈다.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2015년 <시작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4회 수혜했다. 전업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_@poetone78 페이스북_writer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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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이다음 봄에 우리는』이 있다.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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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없음의 대명사』,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을 썼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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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점 그림책 코너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다가, 언젠가부터 혼자서도 잘 읽는다. 그림책의 다정한 팬이 된 것이다. 팬이 된 걸 다행으로 여긴다. 이 다행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 다정함을 널리 나누고 싶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해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와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아무튼, 인기가요』 등을 냈다. 시 짓고 글 쓰고 책 꿰는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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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2007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동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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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청주에서 태어나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08년 《현대시》에 <나무 라디오> 외 4편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죽은 눈을 위한 송가》와 《인간이 버린 사랑》이 있으며, 산문집 《당신을 헤매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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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문학과 사회≫ 신인 문학상에 시 <돼지표 본드> 외 3편으로 등단했고,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평론 <모글리 신드롬-가능성이라 불리는 아이들>로 문단에 데뷔했다. 석사 논문으로는 <조정권 시의 문채 특징 연구>가 있으며, 저서로 시집 ≪몰아 쓴 일기≫(문학과지성사, 2012)와 ≪잘 모르는 사이≫(문학과지성사, 2016)가 있다. 그 밖에 산문집 ≪소울 반띵≫(멘토프레스, 2013), 앤솔러지 산문집 ≪시인의 책상≫(랜덤하우스코리아, 2013),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서랍의 날씨, 2016)를 출간했으며, 연구서로는 ≪구자운 시 전집≫이 있다. 2015년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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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2009년에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데뷔하였으며, 시집으로는 『에듀케이션』,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항상 조금 추운 극장』이 있다. 기계에 대한 시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 completecolle?ion.org에 자신이 쓴 모든 글을 게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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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가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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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 (그림)    정보 더보기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대를 혐오하지만 홍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림과 음악, 그리고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밴드 버거킹’ ‘코코어’에서 드럼을, ‘모레인’ ‘페인트박스’에서 기타를 쳤다. 지나간 밴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부인하진 않는다. 하드코어와 호러물을 보면 눈에 핏발이 선다. 우울한 미남의 얼굴을 하고서 언젠가 정말 하드코어한 사건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전업 화가로 활동하며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를 하고 있다. 텍스트 실험집단 ‘루’의 동인으로 활동중이며 소설가 김종호의 『인어공주 이야기』에 삽화를 그렸다. 원맨밴드 ‘BIG π’로 활동하면서 강정과는 가끔씩 티격태격하며 THE ASK를 같이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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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첫 시집의 대부분의 시를 이 침대에서 썼다. 침대가 답답하면 방을 잡으러 나갔다. 동료 시인들이 대개 카페에서 오늘의 커피나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흡연실에서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을 때, 나는 눕고 엎드려야 했다. 맑은 날, 모텔에 젊은 남자가 혼자 와서는 방을 빌린다. 시를 쓰겠다고 세 시간, 네 시간짜리 대실로 방을 잡아서 모텔 침대에 배를 대고 눕는 것이다. 이때는 이것 또한 내 책상인 것인데, 누군가 매일 가는 카페에 글이 잘되는 자리가 있듯이 나 또한 종종 가는 모텔에 글이 잘 나오는 침대가 있다. 가져온 노트북에는 작업 중인 시가 있고, 나는 옷을 훌러덩 벗을 준비가 되어 있다. 홀딱 벗고, 내 방처럼 엎드리는 것이다. 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엎드려 누워서, 노트북을 침대 끝에 올리고, 두 다리는 벽에 기대고서 골똘하게 나는 시간을 보낸다. 첫 시집, 나는 예순 편이 넘는 시를 다 이런 식으로 썼다. 시를 쓰다 엎어져 자기도 하고, 꿈에서 쓴 시를 깨어나서 옮겨 적기도 하면서 등은 굽고, 허리는 비틀어지고, 팔꿈치에는 굳은살이 박였다. 물론 모텔에서 시를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여러 고충도 있었다. 우리나라 모텔은 대부분의 침대가 딱딱하다. 내가 글을 쓰기에는 좋지 못한 환경이다. 몸이 더 아프고 금세 지친다. 그리고 남자 혼자 와서 방을 잡으면, 엉큼한 모텔 주인이 찾아와서 여자를 불러준다며 방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보통 이런 것을 물어보는 모텔 주인은 남자가 아니라 늙은 여자일 때가 많다. 됐다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시를 쓰러 왔다고는 말을 못한다. 그것은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쓴다는 것을 알려서 말을 주고받기도 귀찮거니와 매번 이런 소모전으로 내가 빌린 공간을 방해 받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곳은 남자 혼자서는 방을 잡아주지 않는 곳도 많다.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침대를 책상 삼아 글을 쓰는 버릇, 누나의 다락방, 누나가 자주 쓰러졌던 자개 책상은 모두 내게는 ‘죽음’과 가까운 유사 이미지들이었다. 당장에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시를 쓰고, 자살하는 대신 살겠다고 시를 썼다. 그러다가 여기까지 나를 몰고 온 것이다.”
-박성준, 「당신의 침대」 중에서


“그날 밤. 몰래 깨어난 나는, 사실 잠들지 않았으므로 깨어났다기보다는 일어난 것인데, 방문 바깥을 확인하고, 문을 잠근 후에 책상 앞에 앉아서 스탠드를 켠다. 일곱 살 남짓의 사내아이인 나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책상의 위를 쓰다듬어보는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가져보는 내 책상이었다. 작은 책장이 딸려 있는 이 책상에는 스탠드도 달려 있고, 어디에 써야 할지는 모르지만 콘센트도 붙어 있다. 그리고 가지런한 책꽂이. 저녁 내내 나는 책상을 꾸몄더랬다. 백과사전의 ‘ㅇ’ 권과 몇 권의 노트와 필기구들. 몇 차례나 넣고 뺀 끝에 나는 그럴 듯한 모양의 책상을 갖게 되었다. 깨지면 다칠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주장으로 책상 유리는 치워져버렸고, 나는 그 점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몇 번씩 책상 위를 어루만진다. 학교에 가면 나는, 그 어렵고 힘들다는 공부를 척척 해낼 것만 같다. 한동안의 고요. 나는 그 속에 홀로 불을 켜고 앉아서, 돌아눕는 동생의 기척 따위는 무시한 채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둔 조각칼을 꺼낸다. 나는 곧 그곳에 나의 이름을 새길 것이다. 요령도 없이, 삐뚤빼뚤하게. 한 자 한 자 새겨 내 이름과 함께 도착할 것일 시간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을 담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이름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남의 것도 아니어서 어느 공중에서 흐르듯 떠돌아다닐 것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다. 그때 나의 등과 팔과 그 책상의 주변으로 모여든 까무룩, 한 어둠을 나는 보지 못한다. 그 어둠과 뒷모습은 나중, 나중에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때 그 모습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눈물 같은 것이다. 이제, 이름을 모두 새겼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순진한 크기와 위치에 놓은 이름이다. 내일은, 어린 나는 엄마에게 크게 혼날 것이다. 자신의 이름 때문에 후회를 하게 될 그 첫날이 될 것이다. 그래도 좋다. 방금 새겨놓은 그 이름 때문에 이 책상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이 되었으므로. 책상 위를 따뜻하게 비추던 불빛이 천천히 사라진다. 온기는 남아 있다. 그 어릴 적 다디단 꿈이 그 위에 흥건하다.”
-유희경, 「나의 책상들」 중에서


“책상 앞에 앉아 느꼈던 최초의 무력감을 기억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을 때였다. 그때 나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나는 조바심이 많은 아이였고, 어린아이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으니까, 어린아이는 아직 무엇인가가 되지 못한 상태이니까, 아직 너무 어린 자신을 참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입학을 며칠 앞두고서는 밤마다 하루하루 손꼽아가며 입학식 날을 셈하기도 했다. 한 밤, 두 밤, 세 밤, 네 밤…… 조금만 있으면 나도 어른이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그리고 초등학생이 되어 책상에 앉았을 때, 그때는 이제야 진짜 ‘세계’를 마주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경하던 어른에 가까워진 것만 같아 조금 뿌듯해졌다. 여전히 쌀쌀한 초봄이라 책상에 손을 가만 올리면 전해져오는 그 차가움에 놀라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적당히 따스해지던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처음 겪는 일도 아니었는데, 그 모든 익숙함이 나에게는 새롭고 낯설게만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설렘과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책상 앞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었던 것이다. 가만히 앉아 가만히 앞을 바라보는 일, 책상 위에 올라온 것을 또박또박 읽는 일, 선생님이 불러주신 것을 바르게 받아 적는 일 정도만이 나에게 가능한 일이었다. 책상 앞에 앉는 일은 순식간에 지루해졌다. 책상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이 정도구나. 그리고 극도의 무력감이 엄습해왔다.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처음으로 배운 것은 책상 앞에서의 무력함이었던 셈이다. 이게 진짜 ‘세상’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황인찬, 「겨울 메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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