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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76826640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공산주의라는 이념 —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4
1장 공산주의라는 이념 — 알랭 바디우 15
2장 현재에 현존하기. 공산주의 가설: 철학을 위한 가능한 가설, 정치를 위한 불가능한 이름? — 쥐디트 발소 39
3장 좌익 가설: 테러 시대의 공산주의 — 브루노 보스틸스 69
4장 두 번째는 희극으로… 역사적 화용론과 때맞지 않는 현재 — 수전 벅모스 125
5장 아디키아: 공산주의와 권리들에 대하여 — 코스타스 두지나스 149
6장 공산주의: 리어인가 곤잘로인가? — 테리 이글턴 185
7장 ‘지성의 공산주의, 의지의 공산주의’ — 피터 홀워드 205
8장 공산주의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 — 마이클 하트 239
9장 공산주의, 단어 — 장-뤽 낭시 263
10장 공산주의: 개념과 실천에 관한 몇 가지 사유들 — 안토니오 네그리 289
11장 공산주의 없는 공산주의자들? — 자크 랑시에르 307
12장 문화대혁명은 공산주의를 끝냈는가? 오늘날의 철학과 정치에 대한 8가지 논평 — 알레산드로 루소 327
13장 추상화의 정치: 공산주의와 철학 — 알베르토 토스카노 353
14장 약한 공산주의? — 잔니 바티모 371
15장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 — 슬라보예 지젝 377
부록 논쟁 중인 우리의 장래: 현대 중국에서의 지적 정치 — 왕후이 407
찾아보기 433
지은이 소개 443
옮긴이 소개 44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좌파의 긴 밤이 끝나 가려 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패배, 단죄와 절망, ‘역사의 종언’의 승리를 외치는 자들, 미국 헤게모니의 일극적 세계, 이 모든 것이 급속히 낡은 뉴스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 2000년에 위르겐 하버마스와 울리히 벡은 유럽연합과 그 공통통화에 열광했다. 이것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오늘날 현실은 얼마나 다른가! 유럽연합은 더 이상 모델이 아니라 ‘재정건전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례 없는 긴축 조치와 실업과 빈곤을 노동인민에게 떠넘기는 광신적인 우파 정부와 무기력한 사회민주주의자들로 구성된 기능부전에 빠진 조직일 뿐이다.
정치는 스스로 존재하는데, 왜냐하면 정치는 역사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것이 여전히 진실이라 하더라도, 정치는 계급투쟁과 혼동되어서는 안 되며, 혁명은 더는 정치의 매체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관념(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유익한 관념)은 이제 종결되었다. 오늘날 이 관념의 냉소적 이면은 과거의 범죄 행위에 대한 ‘민주주의적인’ 사과와 유감의 관행이다. 아프리카 출신의 미등록 이주자 친구는 언젠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지금 잘 대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일 가서 이전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대신 말이다.”
공산주의 가설이 시대를 넘어서 번쩍거리는 플라톤이나 칸트적인 규제적 이념과 같이 영원히 반짝거리는 것으로 남지 않으려면, 공산주의는 또한 현재의 상태를 철폐하는 현실 운동으로 현재화되고 조직되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공산주의는 정치적 주체성의 구체적 신체, 육체, 사고 속에 다시 기입되어야 한다. 비록 이러한 주체화의 행위가 구현되기 위해 전통적인 당 형태를 통과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