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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30464336
· 쪽수 : 266쪽
책 소개
목차
한국 문학의 책임과 윤리···············7
[수상작]‘주체’에서 멀어지는 목소리들 / 고봉준········11
구체적인 관념−언어를 향하여 / 김대산·······39
시, 불가능한 말들의 자오선 / 박슬기·········65
변해야 비평이다: 사회, 감성, 비평 / 소영현······93
근대의 기획과 탈주의 서정 / 손남훈·········119
폐허에서 온 고지(告知) / 이소연··········143
감응하는 주체와 정념의 숙성 / 장은석········173
죽음을 상속하는 문장들 / 장은영··········187
말하지 않아서 말할 수 있다 / 전소영········211
이식의 고통과 고독의 연대 / 차미령·········231
제16회 ‘젊은평론가상’ 심사 경위··········261
저자소개
책속에서
2000년 이후 새로운 ‘인칭’ 감각을 선보인 시인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시의 권위적 화자인 1인칭 ‘나’를 ‘나들’의 복수적 형태로 분리하거나, ‘나’라는 1인칭 대신 ‘우리’라는 복수형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이질적인 목소리들의 교향 효과와 주체의 불안정성을 평행적인 관계로 배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실험은 ‘서정(시)’을 ‘개인’, ‘고백’, ‘독백’의 목소리와 동일시해 온 장르적 관습을 위태롭게 만들었는데, 이 효과는 생각보다 파괴적 - 왜냐하면 이 동일시가 비교적 최근까지 별다른 의심 없이 통용되었기 때문에 - 이었으나, 주류적인 경향의 공통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음으로써 그 파괴력 - 왜냐하면 어느새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 을 잃어 가고 있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다성성의 발화법이 서정시의 핵심이 ‘동일성’에 있고, 이때의 동일성이 ‘주관’과 ‘내면’을 가리킨다는 전통적인 장르적 무의식을 탈코드화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 서정시를 “주체와 대상의 서정적 혼융”(에밀 슈타이거), “자아의 독립적인 표현”(볼프강 카이저),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김준오)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 고봉준, <‘주체’에서 멀어지는 목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