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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삶을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들)

신경아, 강수돌, 김영선, 김보성, 전주희, 정재현, 정하나, 김형렬, 김인아, 최민 (지은이), 노동시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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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삶을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95218141
· 쪽수 : 299쪽
· 출판일 : 2015-11-30

책 소개

삶을 쥐어짜고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를 담았다. 저자들은 노동시간과 삶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런 현상이 과연 온당한지 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시간 노동 체제를 급속하게 바꿀 수 없다면 최소한 그 안에서 안전판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목차

서문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1장 시간을 강탈하는 부채 / 전주희
2장 디지털 모바일 기술, 만인을 자영화하다 / 김영선
3장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청소년의 노동 / 정재현
4장 장시간 노동사회에서 가족들의 생존기 / 김보성
5장 시간제 노동: 상상과 현실 사이 / 신경아
6장 올빼미가 사는 법: 야간 노동과 한국사회 / 정하나
7장 과로사 이야기 / 김형렬
8장 오래 일하는 당신 / 김인아
9장 노동자의 노동시간 통제 / 최민
10장 탈산업시대 근면 신화의 의미 / 강수돌

저자소개

신경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이다. 서울대에서 영어교육학 학사학위와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강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사회정책학회장, 여성가족부 장관정책자문위원, 서울시 성별임금격차개선위원장, 경찰청 성평등위원장, 비판사회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노동 시장과 가족에서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전공 분야는 젠더사회학, 가족사회학, 여성노동, 일·생활 균형 등이다. 저서로는 《젠더와 사회》(2014), 《여성과 일》(2015), 《백래시 정치》(20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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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경남 마산 출생. 고려대학교 융합경영학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박사(노사관계)를 하면서도 늘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인문학적 토대 없는 전문가는 사상누각, 즉 모래 위의 성과 같기 때문이다.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이란 새 패러다임을 개척했고 고려대학교(안암, 세종)에서 25년간 대학생을 가르쳤다. 조치원 신안리 마을이장도 5년간 역임했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선 ‘교육-노동-경제-생태’ 문제를 한 묶음으로 풀어야 한다고 믿는다. 주요 저서로 『‘나부터’ 교육혁명』,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나부터 마을혁명』, 『중독의 시대』,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강의』, 『나부터 정치혁명』 등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독 사회』, 『파국이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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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간 연구자로 주요 관심사는 자본주의와 연동된 시간의 문화/정치다. 과로에 얽혀 있는 일상 이야기를 소재 삼아 우리네 삶의 시간성을 연구해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노동과 여가문화를 강의한다. 지금은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사업으로 과로자살/정신질환을 보고 있다. 《정상 인간》 《과로 사회》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잃어버린 10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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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노동시장 불평등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노동사회학 공부는 노동이 작업장과 일의 영역을 넘어 일상생활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공부로 넓어졌다. 지금은 한국의 장시간노동체제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고, 장시간 노동과 밤낮 없는 노동이 노동자들의 일, 삶, 자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키우며 겪은 경험은 이 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페미니스트로 십 년 넘게 살아왔지만 정작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선 생소한, 노동은 십 년 넘게 고민했지만 정작 아이를 돌보는 노동에 대해선 서툰, 그런 연구자이자 여성노동자이자 엄마로서의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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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회원.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노동자의 위험과 시민의 위험이 교차하고 분절되는 다양한 현상과 원인을 탐구하고 있다. 『마지막 일터, 쿠팡을 해지합니다』, 『고전, 국가를 상상하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등을 동료와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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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청소년 노동과 이주노동을 연구하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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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노동안전보건 담당 정책국장. 유통·물류업의 야간노동 문제, 고객응대노동자의 감정노동 그리고 성평등한 노동운동이 주요 관심사이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Time for Equal Pay』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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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보건학 박사. 장시간 노동과 심혈관계 질환, 장시간 노동과 정신건강, 교대제와 건강 영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직업병학》, 《직업환경의학》 (이상 공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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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을 찾아 바꾸어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등의 공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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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센터 (기획)    정보 더보기
노동시간은 노동자 개인 혹은 일터를 넘어 가족과 주변의 삶, 나아가 개인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는 노동시간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일터와 공동체를 넘나들며 어떤 효과를 내는지 연구하고, 바람직한 노동시간 변화란 무엇인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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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금융의 시간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시간의 가능성을 제약한다. 이러한 사회는 보수화될 수밖에 없다. 갚아야 할 부채가 얼마 남았고, 더 빌릴 수 있는 여지가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미래의 시간 앞에 놓인 개인은 미래가 안정적이길 바란다. 미래가 예상을 벗어난 모험의 시간이 되기보다는 연체 없는 분할 납부가 가능한 시간이길 희망한다. 그러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개인의 현재는 더욱 제약될 수밖에 없다.


전통 사회에서는 작업이 자연 리듬에 맞춰 진행되었다. 정해진 작업 그 자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했지 작업을 언제까지 얼마 이상을 마무리해야 하는가는 그렇게 큰 변수는 아니었다. 이를 ‘업무 지향적(task oriented)’ 노동 패턴이라고 한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 이후로 시간당 생산성이나 마감 시간처럼 시계 시간으로 특징지어지는 ‘시간 지향적(time oriented)’ 노동 패턴으로 변화했다. 이것이 산업사회의 결정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시간 지향적인 노동 패턴은 점차 퇴색된다. 시간당 얼마라는 셈법은 무의미하다. 이는 노동과 비노동 간 경계를 분명하게 구분했던 노동 패턴이 건수와 실적에 따라 조각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건수 지향적(case oriented)’ 노동 패턴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도구적 가족주의 아래에서는 사회적 연대나 공동체성보다는 가족 단위 중심의 극심한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미 가족만이 개인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초 단위가 된 이상, 가족의 자원은 사회로 열린 가운데 순환되지 않고 오로지 가족의 이익과 발전만을 위해 사용된다. 그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불공정한 결과를 가져온다든가 사회 정의를 저해한다든가 하는 점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러한 가족 전략은 필연적으로 자원을 보다 많이 가진 계층과 그렇지 않은 소외 계층 사이의 격차를 확대하며, 사회의 연대와 공동체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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