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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302473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서미애⦁거짓말의 발톱 7
정해연⦁원해 57
송시우⦁술래의 역습과 피 흘리는 다수 105
홍선주⦁Crazy Love 153
이은영⦁히즈 마이 블러드(He’s my blood) 199
한새마⦁잠든 사이에 누군가 243
작가의 말 280
프로듀서의 말 296
저자소개
책속에서
휴대폰을 연 지영은 SNS의 알림 숫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 시간 전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가 253개나 달렸다. 댓글도 140개가 넘는다. 앱을 열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의 명단을 확인하는데 어렴풋이 세탁이 끝났다는 음악 소리가 들렸다. 지영은 총총걸음으로 다용도실로 향했다. 서둘러 탈수가 끝난 세탁물을 꺼내 건조기에 넣고 문을 닫았다. 시작 버튼을 눌러 놓고 얼른 주방으로 돌아왔다.
식탁 의자에 앉은 지영은 댓글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그사이 ‘좋아요’는 더 늘어 270개를 넘어갔다.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처음이다. 간간이 올린 사진도 반응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다. 손끝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한편으로 궁금해졌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의 흥미를 끈 것일까?
〈거짓말의 발톱〉
나는 술래다. 응징하는 술래다.
주문처럼 되뇌었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앉아 양손에 라텍스 장갑을 낀 다음 오른손에 칼을 쥐었다. 나는 무시당하고 천대받고 온통 빼앗기기만 하면서 살았다. 칼 손잡이와 손을 붕대로 동여맸다. 그래, 나는 내 소설 속 주인공이다. 나는 소설을 썼고, 소설은 나를 썼다. 나는 분노하고 실천하는 약자다. 문밖의 녀석은 나를 업신여겼고, 부당한 세상의 질서를 당연한 규칙이라고 말하며 나를 경멸했다. 붕대에 매듭을 짓고 이빨로 한쪽 매듭 끝을 물어 당겼다. 혹시라도 칼을 놓치거나 칼의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었다. 마음속 결의도 단단해졌다.
〈술래의 역습과 피 흘리는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