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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9762673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김다은│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
그때의 나 • 아파트가 흔들거리게 울던 어린 나에게
장경혜│여름의 끝과 시작
그때의 나 • 중학생이었던 경혜에게
류시은│더 깊은 곳으로 풍덩
그때의 나 • 열세 살 시은에게
박산호│여름 그리고 사람
그때의 나 • 볼이 빨갛고 한없이 수줍었던 어린 산호에게
이현석│우리가 함께 보낸 여름
그때의 나 • 중학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현석에게
박다해│여름을 걷는 시간
그때의 나 • 10대의 박다해에게
하고운│렘브란트의 여름-부산 덕천동 이야기
그때의 나 • 열세 살 하고운에게
이병윤│무지개가 피었다
그때의 나 • 관심이 필요했던 꼬마 병윤이에게
그림 작가의 말
양양│각자의 그늘 아래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 모든 어색함 속에서도 나는 이것들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유년기의 내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얌전히 받아들였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마치 마술사의 실크해트 모자 같은, 영원히 답을 모를 미스터리한 것들이 그 시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흐릿하고 뿌연 기억들 사이사이에 어린아이의 상상과 모호한 감각 같은 것이 기분 좋게 흩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상상과 모호함 안의 다정함에 기대어 있다. _ 김다은 「나의 지나간 여름에 대하여」에서
나의 학창 시절 여름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시작되어 매년 반복되는 고통의 날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감추고 싶은, 허물이라고 생각했던 치부가 또 다른 이에게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구나. 누군가에게는 당장 끝을 내야 하는 일이 다른 누구에게는 시작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겠구나. _ 장경혜 「여름의 끝과 시작」에서
때때로 그날 일을 떠올렸다. 책상 앞에 멍하니 엎드려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기를 기다릴 때나, 사람으로 꽉 들어찬 단과 학원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혹은 교환 일기를 나누던 친구가 말없이 전학 가 버린 날이라든가,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던 날이라든가,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했던 날이라든가…… 이를테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날이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마주한 날이면 유난히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_ 류시은 「더 깊은 곳으로 풍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