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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027517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기획의 말
1부 과학의 눈으로 본 예외
“예외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규칙과 예외의 변증법_홍성욱
예외를 대하는 태도, 예외가 되려는 심리_이충형
돌연변이, 드문 변화의 시작_임태연
2부 역사와 일상 속에서 만난 예외
“예외를 어떻게 취급해왔는가”
예외와 ‘악惡’_강상중
도뢰圖賴, 조선 후기의 ‘예외’_김호
새롭게 만나는 공자: 예외와 전복_김기창
3부 정치와 사회 국면의 예외
“예외는 권력의 문제다”
예외상태와 현대의 통치_김항
한국정치, 얼마나 예외적인가: 지역주의를 둘러싼 예외와 보편의 줄다리기_박상훈
경제적 영역에서의 예외: 정치의 복원_최정규
필자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외’와 시스템의 규칙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골똘히 고민하던 와중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내겐 엄청난 충격을 안긴 세월호의 기록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용기조차 없다. 참혹함. 고민은 더 깊어졌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무관심과 나태, 그리고 세속적 욕망이 불러온 참사라 ‘예외’라고 부르는 것조차 주저해야 하는, 하지만 여전히 예외라고 믿고 싶은 사건 앞에서 이런 ‘예외’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궁리를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예외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면 해답이 있을까? 역사적으로 예외는 어떻게 다루어졌을까? 그리고 예외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질문들이 꼬리를 이었고 이 책은 그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기획의 말」)
모든 규칙은 예외를 낳는 것일까? ‘모든 규칙이 예외를 가진다’라는 명제도 규칙이라면 이 규칙에도 예외가 있어야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예외를 가지지 않는 규칙도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명제가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처럼 경험에서 얻은 명제라면 여기에 꼭 예외가 존재해야만 한다는 논리적 근거는 없다. 그런데 우리가 관찰의 일반화를 통해 얻은 명제 중에 예외가 없는 것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세상을 양/음, 하늘/땅, 북극/남극, +/ - 등 상반되는 두 가지 범주로 나누는 우리의 근본적인 인식틀은 남성/여성이라는 두 가지 다른 성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남성/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을 가진다는 규칙에는 예외가 없을까? (홍성욱, 「규칙과 예외의 변증법」)
사람들은 전형과 예외를 구분만 하는 게 아니라 이에 가치와 규범을 부여한다. 대체로 전형은 바르고 좋고 중요한 것이고, 예외는 그르고 나쁘고 무시할 만한 것이라 생각한다. 집단을 이룬 사람들은 예외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응징하려는 성향이 있고,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인 개인들은 따라서 자신의 믿음, 기호, 행동을 집단에 일치시키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성향에 반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권력이 있어 자신을 각종 규칙에 대한 예외적 존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거나, 규칙의 규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반규범적,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거나, 아니면 규칙의 규범성과 가치를 모두 이해하고 인정함에도 스스로의 기호와 판단을 따르는 것을 자신의 정체성의 핵심으로 간주하는 사람이다. 이 세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항상 옳은 판단과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이들이 역사의 변화를 일으키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 (이충형, 「예외를 대하는 태도, 예외가 되려는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