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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68800047
· 쪽수 : 338쪽
· 출판일 : 2013-09-02
책 소개
목차
상상 하나. 좌우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
‘졸라’ 평등한 우리는 가능할까? |엄기호
- 교사와 학생이 우정의 관계이어야 하는 까닭
‘쓸데없는 생각’의 쓸 데 있음/ 배움은 독백이 아니다/ 우정, 평등한 두 주체의 만남/ 서로의 가능성이 대화하게 하라/ 불화를 통해 지향하는 더 큰 질서/ ‘씨발’과 ‘졸라’의 시적 정취
가르치는 존재의 배움에 대하여 |이혁규
- 실천적 공동체의 공동체적 실천
습속으로서의 보수성에 대한 저항/ 수업을 비평한다는 것/ 위기의 세 가지 계기/ 덜 가르치고 더 배우라/ 잊혀진 상상력을 깨우는 실천적 지식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정용주
- 의존의 존엄성
교육의 탄생/ 학교는 누구를 길러 내나/ 교육과정은 국가의 것인가/ 수업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 탁월함에 저항하라/ 불온, 불화하는 것/ 페다고지를 향해 - 의존의 존엄성/ 진정한 교육은 탈교육에 있다
상상 둘. 우리의 혼돈은 당신의 선정善政보다 아름답다
불온을 아십니까? |김수현
- 사부작사부작 관행에 실금 내기
학교 시계는 거꾸로 간다/ 아직도 학교가 ‘교육적’으로 보이니?/ 존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교/ 관행에 균열 내기/ 불온은 불온을 낳고/ 교사 : 학생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
지식은 권력이 아니다 |이영주
- 우리 교실을 해방구로 만드는 법
민주화를 위한 과도기/ 인권과 평화 정착시키기/ 시스템에 저항하라/ 아이들과 함께 교실 바꾸기/ 교사의 지식 권력을 깨는 협력학습/ 천천히, 수다 떨면서, 실패를 반복하기/ 내 교실을 열린 해방의 공간으로
나만 잘 먹고 잘 살자 |류명숙
-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기 위한 역설
배반의 역사/ 지금, 현실을 살고 있나요?/ “선생님 자식이나 잘 가르치세요!”/ 겁쟁이 교사, 똑똑한 아이들/ ‘상처 주는 일만은 하지 말자’
상상 셋. 아웃 오브 스쿨
잃어버린 노동을 찾아서 |채효정
- 당신들의 집과 학교를 거부한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개인들/ 본연의 집 : 생산과 노동, 교육, 문화의 공동체/ 해체되는 집/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학교/ 감정 노동과 일탈의 등가교환/ 집의 재구성/ 집도 학교도 아닌, 집이면서 학교인 자립의 공동체
생각하는 손과 비빌 언덕으로 |사이다
- 학교를 넘어 꼬뮌 만들기
대안이 안대를 하고 있다/ Learning by doing, Doing by learning/ 마을로 침투하라!/ 생각하는 손과 몸/ 졸업, 대학, 딜레마/ 부빌 언덕이 되어 주기/ 학교를 벗어나야 한다
이상理想을 살다 |하승우
- 삶으로 울려 퍼지는 공명의 교육
살지 않는 이상은 미래에만 존재한다/ 모던스쿨과 아나키즘 교육론/ 학교라는 공간은 교육에 적합한 장인가/ 격리된 학교에 교육은 없다/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가/ “경쟁만 하는 사회가 어딨어?”/ 당신은 주체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이미 어떤 담론으로 질서 지어져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이 질서 바깥에는 불화를 통해 지향해야 하는 더 큰 질서가 있어요. 이 질서 안에 있었던 사람들한테는 더 큰 질서로 나가는 과정이 무질서로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전 가장 중요한 건 무질서를 감당해 낼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사 자신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이 너머에 무질서가 아니라 더 큰 질서가 있다는 것, 지금 우리는 더 큰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 그러려면 기존의 작은 질서는 해체돼야 하고, 그 과정은 기존의 질서가 주도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하는 거죠. 이것은 현재의 질서를 해체하고 넘어서려 한다는 점에서 불온한 일이기도 해요.
동양의 교육은 배움과 가르침의 긴 사슬이 존재하고 그 한 부분에 내가 위치하게 되는 구조였어요.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큰 구도求道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근대 교육학의 상상력은 이 사슬을 다 해체해서 아주 단순한 이분법으로 만드는 거예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저는 이게 교육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생각해요.
모든 아이가 잠재 가능성을 계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다른 사회를 그려야 합니다. ……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계획하고 서로 돕는, 개인의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사회 문화적 실천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베델의 집’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전해야만 하는 인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못 하는 인간이어도 소중하다고 인정해 주는, 공부 못해도 그대로 사랑받고 실패해도 괜찮은, 좀 더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문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