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832023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04-04-26
책 소개
목차
서문 신경림
이태성 ㅣ 엽서로 그린 그 진한 사람
박재동 ㅣ전포동 만화방의 의로운 투사
오한숙희 ㅣ 키작은 여성해방주의자
신경림 ㅣ 술과 마작보다 더 좋아한 것
이이화 ㅣ 오줌누는 꿈에서 깨어보면
박정자 ㅣ 어머니의 비취비녀를 생각하며
조정래 ㅣ 태백산맥 속의 법일스님
윤구병 ㅣ 머금은 눈물과 억누른 혈기
이현세 ㅣ 고등어와 크레파스
정양완 ㅣ 나란히 묻어드린 또 하나의 관
김영현 ㅣ 사나이 대장부의 눈물
정진홍 ㅣ 그 사나이의 눈물
이 책에 쓰인 그림, 글이 쓰인 시기, 일러두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하마터면 승려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아니, 불행하게도 그 기회를 놓쳤는지도 모른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자 아버지는 심각하게 나를 불문으로 보낼 작정을 했다. "부처님의 가피로 여덟 자식을 두었는데 한 자식만은 부처님 앞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 장남을 보낼 수도 없고 차남을 보내야 되겠다." 어머니는 반대했고, 나는 완강히 저항했다. 죽어도 문학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 내가 내세운 이유였다. 그러나 이제 솔직히 말하건대, 남자로 태어나 사랑 한번 못해보고 일생을 마쳐야 한다는 사실의 억울함을 나는 견딜 수도, 참을 수도 없었던 것이다. 아, 그때의 세상 물정 몰랐던 순진무구했음이여. 지금처럼 환히 알 수 있었다면 어찌 그 길을 마닸을까. 여러 말로 설득을 하던 끝에 "만해 선사처럼 승려 생활을 하면서도 문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아버지는 했고, "그런 분은 몇백 년 만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분이잖아요?"하는 내 대꾸에 아버지는 직감적으로 "알았다"하고는 그 일을 단념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때 그 길을 가지 않았음이 문득문득 생각남은 무슨 연고일까. - 조정래 (본문 132~133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