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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0402299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김병운 · 오프닝 나이트
서이제 · 초 단위의 동물
성수나 · 끝말잇기
아밀 ·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안윤 · 핀홀 pinhole
이유리 · 달리는 무릎
최추영 · 무심과 영원
작품 해설 | 민가경 · 사이를 지나가기, 너머에 존재하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때요, 지금도 우리를 보고 있나요?
남자가 우리만의 작은 터널 속에서 묻고,
그럼요, 다 보고 있어요. - 김병운 「오프닝 나이트」
오늘 밤 내가 답을 하지 않으면 남자는 기다릴까 아니면 단념할까. 내일 밤 말고 오늘 밤은 어떠냐고 물으 면 남자는 달려올까 아니면 곤란해할까. 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이 되기를 원한다고, 내게는 자랑도 인정도 투쟁도 필요 없는 관계가 절실하다고 말한다면 남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건 나를 안타까워하던 너의 표정과는 얼마나 다를까.
슬퍼하는 동안에는 일하지 않았고,
일하지 않아도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 서이제 「초 단위의 동물」
조이? 동물적 감각이랄까, 촉이랄까. 나는 지렁이가 조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에바도 왔 군요. 조이는 온몸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조이, 이게 다 뭐예요. 아파서 쉬는 줄 알았더니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거예요. 나는 조이에게 물었다. 보면 몰라요? 일하는 중이에요. 조이는 내게 말했지만, 일을 하는 중이 라고 하기에는 그저 꿈틀거릴 뿐이었다.
고지의 존재 자체가 목소리에 꿰어지는 것 같았다. 목소리는 여러 갈래가 아니라 한 갈래였다.? 성수나 「끝말잇기」
청진판을 쥔 지경의 손이 한곳에 멎었다. 둥치의 한가운데, 나이테의 중심이었다. 아이들이 숨죽인 채 지경 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기자가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선생이 손을 뻗어 기자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했다. 주변이 마법처럼 조용해졌다.지경이 눈을 떴다.
“고지.”세상이 번쩍 켜지듯 플래시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