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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8932717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2-05-1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어쨌건 페미니스트인 Y에게 장춘익
1부 존중과 발견의 강의실
1. 페미니즘 강의실이 열리다_탁선미
여성주의 담론의 상승과 소멸 | 주변부의 공론장에서 대학교육의 공론장으로 | ‘여성주의철학’이 지나온 시간들 | ‘여성주의철학’이 말해온 것들 | ‘여성주의철학’이 말해온 방식들
2. 여성주의철학을 만난 102인의 기억_나영정·탁선미
102인의 응답자는 누구인가 | 집단기억의 의미 | 이제 나는 여성주의적으로 생각한다
3. 실천이 된 교육_탁선미
시민공론장으로서의 교실 | 지극한 공감과 지지 | 동맹으로서의 안내자 | ‘남성성’을 묻다
4. 여성주의 페다고지: 비평과 전망
여성주의 페다고지의 새로운 레퍼런스_정희진 | 장춘익 교수 교육혁명의 세 가지 의미_신광영 |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철학> 교육실천과 나_오정진 | 성정의와 평등: 젠더 문제와 섹슈얼리티 문제_김은희 | ‘올바른’ 남성성 수행에 ‘실패한’ 남성 철학자_이현재 | 철학실천으로서의 여성주의 페다고지_노성숙
2부 강의실 너머, 기억의 문
5. 하나의 수업, 열 가지 삶: 수강생 인터뷰_조한진희(기록)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작은 용기_이민정 | 페미니스트로서의 뿌리이자 평생의 특권_유지영 |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적인 힘_김필규 | 평등한 관계를 향한 한 발_김영은 | 페미니스트 연대로 나아가는 기회_이선구 | 열린 대화가 이끈 태도의 변화_이민하 |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의 롤 모델_손희진 | 닮고 싶은 선배 교육자이자 어른_박지유 | 진보적 정치의식을 깨워준 첫 시민교육_김재용 | 페미니즘을 내 삶 깊숙한 곳으로 이끈 수업_한채희
6. 강의실에서 뻗어나간 나의 페미니즘 이야기
‘빵과 장미’를 떠올리며 식물들과 자유 곁에서_이미옥 | 더 사랑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_이유진(달리) | ‘페미니스트 되기’ 확장과 횡단의 실천_조한진희 | 강의실에서 광장으로, 멈춘 곳에서 새 길을 만드는 페미니즘_나영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뿌리에서 흡수하는 것보다 많은 수분을 방출하는 식물은 고사한다. 대기의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수분을 빨아들여야 하지. 항의할 줄 알아야 하지만, 나중에 자신이 줄 것도 있어야 한다. 세상에 애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네 지식과 정서의 저장고를 듬뿍 채워두어라. 페미니즘이 네 주장의 설득력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의 지식이 너의 페미니즘에 설득력을 가져다주는 것이야. 페미니즘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지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어야 사람들이 네 페미니즘도 신뢰한단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기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너의 기쁨을 찾는다고 해서 항의의 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란다. 오히려 너의 기쁨과 생동성만큼 너의 주장에 전반적인 설득력을 가져다주는 것도 없단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내놓거나 혹은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에 다른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해라. 그렇게 하려면 너에게 어떤 즐거움이 있어야 한단다.
- 어쨌건 페미니스트인 Y에게_장춘익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철학〉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수업 콘텐츠인 성차별과 젠더불평등,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적 여성주의적 문제의식과 이론들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이러한 지식과 문제의식을 외부에서 주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학습자들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상호적이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획득하도록 만들었다. 즉,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철학>은 앞서 1장에서 한승일이 증언한 대로 학습자의 인지적 자율성과 실존적 사유 전환이 동반되는 수업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엘렝코스와 루소의 고백화행에 비교할 수 있는 장춘익 교수 특유의 여성주의 교육실천은 최종적으로 학습자들로 하여금 졸업 후 그들의 사회적 성인의 삶에서 자발적으로 보편적인 여성주의적 도덕 가치에 따라 사유하고 고민하도록 만들었음이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 여성주의철학을 만난 102인의 기억
그의 강의실에서 경험하는 평등한 토론과 상호적 성찰, 그리고 발견의 행복한 감정은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여성주의 페다고지가 지향하는 연대의 가치를 내면화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편주의 도덕에 근거한 이러한 연대의 가치를 내면화한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젠더 억압에 새롭게 주목해 저항하거나, 스스로 연대의 요구를 이어가는 파생 공론장을 만드는 행위로 나아갔다. 이 수업의 적극적 학습자들은 교내외에서 이차적인 공론장, 즉 각종 동아리, 독서회, 토론회, 문화행사 등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기획했음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학습효과의 관점에서 볼 때, 말하자면 이들은 학습의 곱셈효과를 내는 오피니언리더 역할로 성장해나간 것이다.
- 실천이 된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