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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056839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
들어가는 글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들
빅터 라발 '알아보다'
모나 아와드 '이처럼 푸른 하늘'
카밀라 샴지 '산책'
콜럼 토빈 'LA강 이야기'
리즈 무어 '임상 기록'
토미 오렌지 '더 팀'
레일라 슬리마니 '돌멩이'
마거릿 애트우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이윤 리 '목련 나무 아래'
에트가르 케레트 '바깥'
앤드루 오헤이건 '유품'
레이철 쿠시너 '빨간 가방을 든 여인'
테이아 오브레트 '모닝사이드'
알레한드로 삼브라 '스크린 타임'
디노 멘게츄 '그 시절'
캐런 러셀 '마지막 버스 클럽'
데이비드 미첼 '바란다고 해서'
찰스 유 '시스템'
파올로 조르다노 '완벽한 여행 친구'
미아 쿠토 '친절한 강도'
우조딘마 이웰라 '잠'
디나 나예리 '지하 저장실'
라일라 랄라미 '내 남동생의 결혼식'
줄리언 푸크스 '죽음의 시간, 시간의 죽음'
리버스 솔로몬 '분별 있는 여자들'
매튜 베이커 '기원 이야기'
에시 에두잔 '성벽 앞에서'
존 레이 '열린 도시 바르셀로나'
에드위지 당티카 '한 가지'
감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야기들은 어떤 식으로든 생명을 구하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이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것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주된 방식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에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기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 웃고 울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상상함으로써, 마침내 현재를 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원격 피아노 수업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내가 일할 때 쓰는 계정을 이용해서 그녀를 위해 무료 채팅창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봉쇄는 3개월째 접어들었고, 필라는 특유의 장난기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말했다. "화면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났지. 나머지 우리는? 우리는 버려졌어."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왜 아닌 척하는 거야?"
―빅터 라발, '알아보다' 중에서
힘든 한 해를 보내셨군요. 안 그런가요?"
당신은 아파트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섬처럼 고립된 소파에 누워 몸을 떠는 모습. 불덩이 같은 몸. 눈에서 눈물이 솟구칠 때 마치 익사하는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는 모습.
"우리 모두 그랬잖아요?" 당신이 조용히 대답한다.
"안타깝게도 모두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마침내 그녀가 말한다. 그녀의 손끝이 당신의 눈썹 사이에 깊이 팬 이마 주름을 따라 움직인다. 코 주변의 힘줄, 입가의 주름. 코 입술 주름. 당신은 그것이 그렇게 불리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팔자주름 말이다. 그 모든 주름에 닿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녀가 눈꺼풀에서 화장 솜을 떼고 당신의 얼굴 위로 거울을 든다.
―모나 아와드, '이처럼 푸른 하늘' 중에서